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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평범 속의 비범, 평범 속의 영광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19 조회수730 추천수8 반대(0) 신고


 

 

 

『은총의 계절(Seasons of Grace)』中 에서
트라피스트회 게일 피츠페트릭(Gail Fitzpatrick)수녀님

 

 

(요셉은) 나자렛이라는 동네에서 살았다.(마태 2, 23)

 

성 요셉은 평범 속의 비범, 평범 속의 영광,
일상에서의 성스러움이라는 역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요셉은 우리가 노동절마다 기념하는 노동자의 수호 성인입니다.
그는 장인(匠人), 엄밀히 말해 목수였습니다.
농업과 목축업이 성해하는 때
마을 목수는 그 지역의 팔방미인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멍에가 부러지거나 쟁기 손잡이가 휘어지면
농부들은 요셉에게 가져갔을 것입니다.
나자렛에서 목수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지만
그의 사회적 위치는 그리 명망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나자렛 예수'라고 하는
경이로운 노동자의 가문에 대해 문제삼으면서
깔보는 투로 "그는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라고
말하는 데서 이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는 결코 중요한 인물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요셉은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는 프로이트나 융에 앞서 꿈을 꾸고

그에 따라 행동했습니다.

 

 

그러나 조용하고 평범하게 처신했습니다.
그는 직관과 영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중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는 행동을 삼갔고 행동양식을 잘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요셉에게서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우리는 일하고 가족을 부양하고 공동체에 살면서 늙어가는
변함없는 리듬 안에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우리가 순간에서 순간으로 이어지는 자신의 삶을
엑스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가장 평범한 행동 속에서
하느님 영광의 씨앗이 숨어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요셉의 삶을 살펴보면
평범한 모습 아래 역사상 가장 중대한 사건,
곧 하느님께서 문자 그대로
지붕 아래 사람이 되신 사건이 일어났음을 알게 됩니다.

 

 

"하느님 나라는 바로 너희 가운데 이루어졌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진흙 항아리 속의
귀중한 보석처럼 숨어 있습니다."

 

 

마이스터 에카르트는 부엌이나 상점에서 일할 때보다
관상이나 경건한 신앙심에 젖어 있을 때가
하느님께 더 많이 인정받는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착각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인간의 이해력을 넘어서는 것이기에
믿기 어렵습니다.

 

 

하느님은 성합은 물론 냄비에도 계시고,
감실은 물론 잔디 깎는 기계에도 계십니다.

그 방식은 평범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영광은 모든 사건,
모든 순간, 모든 피조물 안에 현존합니다.

 

 

어떤 이에게는 약간 두렵게 들릴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마치
"더 조심하는 게 좋아.
하느님께서 곁에 계시면서
우리가 잘못하는 것을 잘 알고 계시니까"
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다른 식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아주 가까이 계신다.
하느님이 현존하지 않는 피조물은 없다.
우리는 늘 함께 계시는 하느님과 하나 되어 살아야 한다.'

 

 

목수요 남편이며 아버지인 요셉이 우리를 도와줄 것입니다.

 

 

주 예수님,
저희도 요셉처럼
평범한 삶 속에서
당신의 영광을 바라보게 하소서.
하느님께서 바로 저희 옆에 계심을
늘 마음에 새기게 하소서...!

 

 

    † 찬미 예수님,

 

"그는 행동을 삼갔고 행동양식을 잘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구절에 깊이 머물러봅니다.
예전엔 바오로 성인이나 요한 사가 등이 좋았는데,
점점 더 조용하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삶과 몫에 충실한 요셉 성인이 좋아지고
자주 요셉 성인께 전구 하고 싶습니다.

 

저만의 사순 이벤트(?)를 만들어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니는 것보다
올해는 조용히 제 자리에 머무르는
사순 시기를 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님을 위해 많은 말과 행동들을 하기보다
요셉 성인처럼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또 지극히 평범한 범인의 모습으로
존재 자체로 찬란한 주님의 빛을
증거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해봅니다.

 

오늘 축일 맞이하신 형제.자매님들 축하합니다.
생각해 보니, 지금이 은총의 계절이네요.*^^*
밝고 기쁜 하루 되십시오.

 

 모짜르트 피아노소나타 16번 1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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