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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43) 지옥을 선택하셨군요 / 김연준 신부님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17 조회수853 추천수11 반대(0) 신고

 

 

3월 셋째주 사순 제4주일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루카 15,13. 11-32)

 

 

 

                  지옥을 선택하셨군요

 

                                                      글쓴이 : 김연준 신부님(미국 어학연수)

 

 

 

어렸을 때 나를 두렵게 한 성경 구절이 있다.

 

"사람들이 어떤 죄를 짓든 다 용서받을 수 있으나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마르 3,28-29)

 

도대체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성령모독죄' 는 어떤 죄일까?

 

 

 

그것은 자기를 합리화하는 죄이다.

죄를 지어놓고 죄가 아니라고 우기는 것,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중환자가 아프지 않다고 우기면 그 병은 고칠 수 없다.

죄에 대한 감각이 사라지면 성령께서 죄를 꾸짖어도 용서를 청하지 않으니

용서받을   길이 없다.

죄에 대한 감각이 사라지니 하느님에 대한 감각도 사라진다.

 

신앙의 기쁨은 회개의 결과로 얻어지건만 이 기쁨이 없으니

다른 데서 즐거움을 찾으려 한다.

 

 

 

회개는 죄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하고 그에 따른 행동으로 완성된다.

'돌아온 탕자'의 비유는 회개가 무엇인지 하느님의 자비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준다.

 

아들은 실제로 돌아갔다.

후회만 하고 돌아가지 않았다면 이런 감격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돌아가야 한다.

'회개는 이것이다.' 하고 아는 것보다 실제 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하느님께서 사랑이시라면 어떻게 지옥에 보낼 수 있습니까?

 어느 신학자는 지옥은 내가 선택해야 가는 곳이라고 했다던데요?"

 

하느님께서 우리를 지옥으로 보내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한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바보가 스스로 지옥을 선택하겠는가?

하지만 의외로 바보들이 많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외아들까지 이 땅에 보내주셨다.

그러나 인간은 어둠을 더 좋아한다.

 

예수는 예루살렘의 완고함을 한탄하며

"내가 몇 번이나 네 자녀들을 모으려 했던가, 그러나 너는 응하지 않았다."(루카13,43) 하시며 우셨다.

 

하느님의 자비는 이 세상을 즐기려는, 내 양심을 편하게 해주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라는 회개로의 초대이다. 회개할 때만이 치유와 용서, 순결과 사랑이 샘솟게 된다.

 

"보아라. 나는 오늘 생명과 죽음, 행복과 불행을 너희 앞에 내놓는다.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너희 앞에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내놓는다. 너희나 너희 후손이 잘 살려거든 생명을 택하여라."

 (신명 30.15.18-19)

 

 

 

신앙은 되돌아가는 것이다.

내 방식대로의 삶에서 하느님께서 제시하는 삶으로 유턴하는 것,

이것이 회개이다.

어렸을 때의 순박함과 순결을 다시 다시 찾고 하느님과 닮은 완전한 인간의

품위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다.

 

            ㅡ출처 ; 가톨릭 다이제스트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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