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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악령이란 무엇인가?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15 조회수741 추천수2 반대(0) 신고

 

 

<악령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니 바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루카 11,14-23)



  깊은 산속에 나있는 독버섯을 사람이 먹게 되면 생명을 잃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독버섯이 산과 들에 널려 있다하더라도 사람이 그것을 따먹지 않으면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이런 것처럼 악의 유혹은 그것에 넘어가 어떤 행동을 보일 때 악으로 권세를 부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악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태도를 지킨다면 악은 전혀 힘을 쓸 수 없게 됩니다.


  악령은 인간의 외부에 존재하는 어떤 것이며, 동시에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 안에도 그에 상응하는 어떤 것이 내재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안과 밖에서 항상 유혹을 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점을 겸허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사도 바오로도 로마서 7,17절에서 자신 안에 악이 득세하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인간이 악의 유혹에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한다면 우리는 매순간 악의 유혹을 이겨내어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역설적으로 악은 우리가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은총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오, 복된 탓이여!”하고 경탄 했는지 모릅니다.


  어느 신부님께서는 평생 부부싸움 한 번 하지 않는 부부는 제대로 사랑하는 관계가 아니라고 강론하십니다. 인간인 한 우리는 살면서 갈등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성숙하는 것이라고 말하십니다.

  선과 악을 흑백논리로 나누어 악은 무조건 나쁜 것이니 배척해야만 할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경직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악마저도 우리 안에서 함께 지니고 살아가야하는 것으로 겸손히 여기고 그것을 초월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 말합니다.

  인간인 한 우리 마음에 사랑과 미움이 공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 사랑과 미움의 갈등 속에서 보다 큰 하느님의 사랑을 향하여 나가는 것이 우리의 할일이랍니다.


  이처럼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느님께 향하려고 노력하면서도 그 안에 반대 방향으로 꾀는 유혹이 있다고 합니다. “너무 나서는 것 아냐?” “그런다고 누가 알아주나?” “이 정도는 용서해 주실 거야.” 이런 유혹에 피하고 숨길 것이 아니라 과감히 실체를 인정하고 맞서 이겨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유혹이 다가올 때 그래 이것이 악마의 꼬드김이구나, 내 비록 약하지만 성령의 은총으로 너에게 지지 않겠다하고 마음을 다잡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여러분이 전에는 죄의 종이었지만, 이제는 여러분이 전해 받은 표준 가르침에 마음으로부터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죄에서 해방되어 의로움의 종이 되었습니다.”(로마 6,17-18)


  그 신부님께서는 신앙생활이란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합니다. 그저 시간만 때우는 것이 아니랍니다. 우리는 매순간 영의 움직임을 식별하여 제대로 된 방향을 설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악령은 생명에로 나아가는 길을 방해하려고 하는 힘이라고 합니다. 매사에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들고 퇴보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의심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인간의 의지만으로는 그 악령에 대항하기에 역부족입니다. 하느님의 손가락과 성령의 이끄심과 도움이 있어야만 그 악령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살펴보면 바리사이들 안에서 악령이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악령으로 보려고만 합니다. 심지어 예수님마저 악령의 두목으로 몰아세웁니다. 악령으로 악령을 쫒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유혹입니다. 유혹은 끊어 버려야만 합니다. 성령이 있는지 모르게 만드는 것과 왜 악령이 존재하는지 묻는 것도 유혹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악령이 있거나 말거나 괘의치 말고 오히려 성령을 찾는 기회로 삼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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