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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2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15 조회수810 추천수7 반대(0) 신고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2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미사에 대한 생각 바꾸기.


♣~성사에 대한 편견~♣


가 여러분에게 “성사가 무엇입니까?”

하고 질문한다면, 무슨 생각이 나십니까?

선뜻 대답을 못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뭘 좀 안다는 신자라도 그저 객관적인 지식을 나열하는 정도입니다.

언제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아도

‘하느님의 은총이 가시화된 인격적인 사건’,

‘하느님 은총의 보고’

라는 정도의 개념을 말문이 막히지 않고 그럴 듯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런 종류의 이해나 설명은 모두 객관적인 표현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우리가 머리만 가지고 성사에 참례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물론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이해는 성사 배령[拜領]이나 신앙생활에 확신을 주는 뿌리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성사를 머리 위주로 받아들이는 수준에만 계속 머물면서 성사 생활을 하게 되면 부작용이 뒤따라오기 마련입니다.

성사가 내 삶에서 수행해야 하는 본질적인 역할을 실질적으로 알아보거나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이것은 일종의 바리사이즘입니다.

성사를 소중하고 특별한 것으로 여기면서도, 그 안에 담긴 하느님 은총을 체험하거나 생활화하지 못하는 분열 증상입니다.

따라서 미사나 고해성사가 익숙해질수록 나태한 마음을 갖거나 지겨워하기 쉽습니다.

나중에는 결국 성사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 되고,

성사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는 일이 불가능해집니다.

성사를 비인격적으로 대하다보면, 하느님도 비인격적으로 대하게 됩니다.

더 나빠지면, 죄책감 없이 살아있는 곰의 쓸개에 빨대를 꽂아 그 쓸개즙을 빨아먹는 사람들처럼, 예수 성심에 빨대를 꽂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기도합니다.

따라서 성사에 올바르게 참례하려면, 성사를 대상화하는 고정관념부터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여기서 우리가 느껴야하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죽을 때까지 성사를 통해 별로 거룩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냥 끝까지 방관자로 남아서 나를 거룩하게 만들어야 할 소중한 기회들을 놓쳐버리고 있으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선 성사의 근본적인 역할을 인격적이고 실천적인 의미로 깨달아야 합니다.

가톨릭교회의 성사는 궁극적으로 ‘온 세상을 거룩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또한 당장 실존적으로 내가 알아들어야 하는 내용은

‘나를 거룩하게 만드는 일’

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미사에 대한 편견으로 이어집니다.] 

    

천주교 서울 대교구 중림동[약현]성당 주임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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