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05 조회수9,041 추천수10 반대(0)

사제 모임에 갔다가 안경을 잃어버렸습니다. 집에 여분의 안경은 있지만 모임 중에 안경 없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차에는 다촛점 선글라스가 있어서 운전에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돌아보니 잃어버린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지갑을 3번 잃어버렸습니다. 지갑을 잃어버리면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을 새로 발급 받아야 합니다. 신용카드는 정지시키고 새로운 카드를 신청해야 합니다. 자동차 키도 2번 잃어버렸습니다. 열쇠 전문점에 가서 키를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안경도 2번 잃어버렸습니다. 자주 가는 안경점에 저의 시력이 기록되어 있어서 새롭게 안경을 만들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깝기도 하고, 새로 만들려면 번거롭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시 구할 수 있습니다.

 

한번 잃어버리면 회복하기 어렵고, 다시 구하기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건강입니다. 나쁜 생활 습관과 과도한 음주, 흡연은 우리의 몸을 조금씩 상하게 합니다. 지나친 걱정과 근심도 우리의 몸을 병들게 합니다. 많은 분들이 대사증후군을 겪고 있습니다. 대사증후군은 비만, 좌식 생활, 불규칙한 식사, 스트레스 등으로 생긴다고 합니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미국 성인의 60%가 대사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인의 대사증후군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 긍정적인 생각, 올바른 식습관이 있어야 합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가족들을 사랑하고, 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것도 커다란 축복이고 은총입니다.

 

자본주의와 능력주의는 경쟁과 성과를 이야기합니다. 성공, 명예, 권력을 추구합니다. 그것이 풍요로운 삶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윤을 위해서는 양심을 속이기고 합니다. 이웃에게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사랑해야 할 가족들마저 외면하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길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엉킨 매듭을 풀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저는 성격이 급해서 엉킨 매듭을 천천히 풀지 못하는 편입니다. 종교란, 신앙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들의 삶에서 생기는 엉킨 매듭을 풀어주는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은 외면한다고 해서, 덮어버린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진지하게 내면을 들여다보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야곱이 하느님과 씨름을 하는 것은 어쩌면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교회는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을 전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하느님을 믿고 알아 구원받아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태어났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유익하면 그것을 기쁘게 사용하고,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으면 기꺼이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교회는 옷에 흙이 묻을지라도 세상으로 나가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의 시대에도, 지금의 시대에도 자아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 세상을 하느님 나라로 일구어가는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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