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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신지처(買臣之妻)와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작성자배봉균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24 조회수595 추천수7 반대(0) 신고

 

 

 

 

 매신지처(買臣之妻)와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길 건너 일편석이 강태공의 조대(釣臺)로다.

    문왕(文王)은 어디 가고 빈 배만 남았는고?

    석양(夕陽)에 물차는 제비만 오락가락 하더라.



 1519년(中宗 14년) 심정(沈貞), 남곤(南袞 )등 훈구세력(勳舊勢力)에 밀려 투옥(投獄)되던 날 아침 신진개혁파(新進改革派)인 조광조(趙光祖)가 자기를 태공망(太公望), 중종(中宗)을 주(周)의 문왕(文王)으로 비유(比喩)하여 읊은 시조(時調)입니다.


 

 옛날 중국 주(周)나라에 여상(呂尙)이라는 사람이 아내 마(馬)씨와 함께 가난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인 여상(呂尙)이 하는 일이라곤 낮에는 위수(渭水)라는 강가에 가서 낚시질 하는 게 고작이고, 밤이면 책을 읽느라고 밤을 지샜습니다. 돈 한푼 안 벌고 말 그대로 주조야독(晝釣夜讀)의 생활(生活)을 보다 못해 환멸(幻滅)을 느낀 부인 마(馬)씨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고 보따리를 싸서 집을 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周)나라의 문왕(文王)이 사냥을 나갔다가 위수(渭水) 강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한 노인(老人)을 만나 대화를 나누어 보니 남다른 학식(學識)을 지니고 있는 것에 감탄하였습니다. “이 사람이야 말로 주(周)나라를 일으켜 세울만한 인물(人物)이로다.”하면서 왕(王)의 스승이 되어 줄 것을 청 하였습니다. 낚시꾼 강태공(姜太公)이 태공망(太公望)이 되어 높은 벼슬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조정(朝廷)에 들어간 여상(呂尙) 태공망(太公望)은 문왕(文王)을 도와 선정(善政)을 베풀어 주(周)나라는 날로 부강(富强)해 졌습니다. 태공망(太公望) 자신(自身)도 왕(王)의 신임(信任)이 두터워져 벼슬이 점점 높아지니 제후국(諸侯國)의 왕(王)으로 봉(封)해졌습니다. 임지(臨地)로 부임(赴任)하러 가는 행차(行次)에는 수백대의 마차(馬車)에 수많은 수행원(隨行員)들과 근위병(近衛兵)들이 따르며 태공망(太公望)을 호위(護衛)했습니다.


 태공망(太公望)의 행차가 위수(渭水) 강가에 이르렀을 즈음, 행색이 몹시 초라한 노파(老婆)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 행렬(行列)을 가로막았습니다. 근위병(近衛兵)들이 막아서며 자초지종(自初至終)을 물어보자, “저 높으신 분이 바로 저의 남편입니다.”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노파가 바로 30년 전에 못 살겠다고 집을 나간 강태공(姜太公) 여상(呂尙)의 아내였던 것입니다.


 태공망(太公望)은 노파를 가까이 오게 했습니다. 그런 연후에 근위병을 시켜 위수(渭水)에서 강물을 한 항아리 가득 길어 오게 하고는 바로 땅바닥에 엎지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노파에게 말하였습니다. “엎지러진 물을 다시 항아리에 담아 보거라 !” 노파가 땅바닥에 엎드려 아무리 엎지러진 물을 항아리에 다시 담아보려 했으나 허사(虛事)였습니다. 이 옛 이야기에서 ‘한번 엎지른 물은 항아리에 되 담을 수 없다,‘라는 뜻의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이라는 고사성어(故事成語)가 생겼습니다. 



 이런 이야기도 전해 내려옵니다. 옛날 중국 오(吳)나라에 주매신(朱買臣)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가세(家勢)가 빈한(貧寒)하여 산(山)에 가서 나무를 해다 팔아 생계(生計)를 유지(維持)했습니다. 그런 가운데에도 글 읽기를 좋아하여 나뭇짐을 지고 가면서도 글을 읽었습니다. 이런 꼴을 보다 못하고, 가난을 견디다 못한 매신(買臣)의 아내는 어느 날 보따리를 싸고 말았습니다.


 아내가 떠나간 뒤 서너 해 후 매신은 과거(科擧)에 급제(及第)하여 회계(會稽)라는 고을의 태수(太守, 원님)가 되었습니다. 부임(赴任)하고 보니, 그 고을에 옛 아내가 새로 만난 남편과 함께 막 노동을 하면서 어렵게 살고 있었습니다. 마음씨 착한 매신은 옛 아내 부부(夫婦)를 불러 들여 관사(館舍) 울안에 거처(居處)하게 하고 생활비(生活費)를 대주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남편의 간청(懇請)을 들은 척도 않고 떠나 버린 주매신(朱買臣)의 아내도 강태공(姜太公)의 아내와 마찬가지로 모처럼의 기회(機會)를 기다리지 못 하고 너무 쉽게 내동댕이쳐 버림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한(限)을 남겼던 것입니다. 그 후 세상에서는 ‘주매신(朱買臣)의 아내’란 뜻으로 매신지처(買臣之妻)라는 고사성어(故事成語)가 쓰이고 있습니다.


 

 후세(後世) 당(唐)의 시인(詩人) 이태백(李太白)이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雨落不上天(우락불상천 : 떨어진 빗방울은 하늘로 못 오르고,)

   覆水難再收(복수난재수 : 엎지른 물은 다시 주워담지 못 하네.)




                                 

 

                                                     - 끝 -

 

 

 

이강길

등잔 : 불씨
 

불씨
  
바람에 꺼지지않게
두 손을 모아야 겠다.
 
온 몸을 웅크리고
두 팔로 동그랗게 감싸 안아도
꺼질 듯 피어 오르고
피어 오를 듯 꺼지려는
내 마음과도 같다
불씨가 바람에 흔들리게
두 손을 놓는다
 
온 몸을 활짝 펴고
두 팔로 훠이 훠이 바람을 느낀다
꺼질 듯 피어 오르고
피어 오를 듯 꺼지려는
바람의 마음 이어라
바람 흔들림에
불씨 따라 흔들리고
불씨 요동함에
바람 죽여, 둘이 相生한다
 
두 손 두 팔 활짝 펴고
내 마음 불씨와 바람되어,
Weber의 "무도회의 권유"에
불씨 마음
바람 마음
내 마음을 실어, 선율에 맡긴다
 
불씨 바람 나
和合과 相生이어라
아름다운 마음의 본래여!

 

 

 

대금 연주집 대금산조 - 김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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