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 요셉, 유다, 그리고 시몬...

이들은 예수 후 사도 교회에서 지도자로 등장한다 (사도 1,14:15,13이하. 1코린 9,5:15,7. 갈라1,19). 형제들이라고 이름이 거명된 야고보, 요셉, 유다, 그리고 시몬이 과연 예수의 친 형제들이냐하는 문제가 제기 된다.

그것은 신약 성서에서는 희브리어의 형제들이란 말을 그리스어로 옮겨 놓았고, 히브리어는 친 형제, 사촌, 이웃, 제자들을 통 털어 형제라고 애매하게 불렀다. 그래서 신약 성서에서 형 동생을 구별하지 않고 그저 형제들이라고 불렀다.

이 문제를 처음 제가한 것은 4세기의 헬비리우스라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마리아를 여인 중에 모범 어머니라는 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하여 마리아를 많은 자녀를 둔 어머니라고 주장하였다. 동 시대의 교부 예로니모는 이 주장은 사도적 전승인 성모의 평생 동정 교리와 위배 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논문을 냈다(383년).

사실 마리아는 교회 창설 때부터 사도들과 같이 일했으며, 사도 직 후 교회에서 이미 평생 동정이신 성모로 준중 되었음이 교부 이레네오, 클레멘스, 그리고 외경인 야고보의 원 복음서에 나타나 있다.

순교자 유스티노는 마리아와 이브를 비교하면서 이브의 불 순종으로 죄의 노예사 되었다가 마리아의 순종으로 인류에게 구원이 내려 왔다는 마리아 신학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도 직후 교회가 마리아께 각별한 숭경을 바쳤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도적 전승을 지키기 위하여 성예로니모(342-420)는 문제의 '주의 형제들'이 누궁니가를 밝혔다. 거명된 4형제들 중 야고보아 요셉(마르6,3)은 십자가 곁에 있었던 마리아의 아들들이며(마르15,40), 그 마리아는 무덤을 지켜보고 있던 여자들 중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마태27,61.28,1)와 같은 인물이다(마르15,47). 이 여자는 예수의 시신에 항유를 발라 드리러 갔던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이며(마르16,1). 빈 무덤을 찾아가 천사를 만났던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이다(루카 24,10) 이 부인은 막달라 마리아와 함께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를 따라 다니며 시중 들던 마리아이며(마르 15,47), 십자가 겿에서 예수의 어머니 마리와 함께 서 있던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이다(요한 19,25)

야고보는 소 야고보라 불리며 사도단에서 주님의 형제로 통하였고(갈라1,19), 사도 교회에서 지도자 역할을 하였으며, 베드로의 뒤를 이어 예루살렘의 주교가 되었다. 그런데 우다서 첫 머리는 '그리스도의 종이며, 야고보의 동생인 나 유다가......이 편지르 ㄹ씁니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그러니 야고보를 예수의 형제 야고보와 동일시 한다면 야고보, 요셉, 유다의 어머니는 성모와는 다른 마리아임이 확실하다.

요한 복음서는 그 부인들을 열거하면서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그리고 막달라 마리아'라고 하였다'(요한 19,25) 공동번역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클레오파의 아내 마리아'라고 했는데 클로파스의 아내가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라면. 예수의 이모는 십자가 현장에 있던 제베대오의 아들들의 어머니(마태 27,56) 살로메이다. 클로파스는 야고보의 아버지 알패오와 같은 사람이고, 알패오는 클로파스의 그리스어 발음이다.

마지막으로 예수의 형제 중 시몬의 신분만 남는다. 그 신분은 확실치 않지만 '시몬과 유다의 수난'이란 외경문서는 둘이 같이 전교했고, 같이 순교 했다고 전해 준다. 이처럼 시몬은 야고보 3형제와 복음 전파 사업에 같이 하면 지냈기 때문에 사도 교회 안에서 박해자들이 그들을 4형제로 불렀을 것이다. 예수께서 마지막 유언에서어머니를 제자 요한에게 부탁하신 것은 친 형제가 없었다는 근거가 된다. 

출처 : <거 좀! 읽어 봅시다> 348-351쪽. 백민관신부님 지음, 기톨릭신문사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