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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언어로 기도하게 하소서'
작성자이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23 조회수686 추천수4 반대(0) 신고

'나의 언어로 기도하게 하소서'


주여 굳어진 문자가 아닌
저의 언어로 기도하게 하소서
성스러운 성경의 말씀이나 성인들의 기도도
이미 박제된 언어입니다.
앵무새처럼 외우기보다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용솟음치는
뜨겁고 간절한 저의 언어로 기도하게 하소서.

주님은 특별한 저를 창조하시고
저만의 개성과 사랑과 운명을 주시고
각별히 자유와 마음을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주님, 이삭의 주님, 야곱의 주님
이제 저의 주님이 되어 주소서.

불안의 먹구름이나 장밋빛 꽃구름도 흩어주시고
평화와 자비의 빛을 보내주소서.

들에 핀 한 송이 구절초처럼
겸허하고 순결한 저의 말로
당신을 찬미하게 하소서.
끝없이 노래하는 바다처럼
찬란히 타오르는 단풍처럼
저의 언어로 당신을 찬미하게 하소서.

휘몰아 울음치는 폭풍우처럼
저의 언어로 참회의 기도를 드리게 하소서.

태양을 향하여 눈이 먼 해바라기처럼
항상 저의 언어로 당신을 경배하게 하소서.

당신에 대한 사랑의 갈증을
당신의 생명수로 축여 주소서.
저의 언어로 하는 기도가
기쁨의 물결을 일으키게 하시고
감사의 눈물이 되게 하시고
들판에 저절로 고개 숙인 황금빛 벼처럼
저의 언어로 감사하게 하소서,

사랑에 눈이 먼 들뜬 소년처럼
사철 철철 넘치는 폭포수같이
저의 언어로 당신께 사랑을 고백하게 하소서.
저의 언어가 사랑의 불씨가 되어 활활 타올라
저를 그 불 속에 던져 태우게 하소서.

외로운 고아로 남겨두지 마소서
당신의 성사로 제 영혼의 때를 벗겨
갓난아기처럼 되게 하시고
당신을 향한 옹알이를 하게 하소서.



-「늘푸른 평화방」 녹암 진장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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