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23 조회수873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7년 1월 23일 연중 제3주간 화요일

 

“Who are my mother and my brothers?”
(Mk.3,33)

제1독서 히브리서 10,1-10

복음 마르코 3,31-35

 

아이스크림 집에 조폭처럼 생긴 아저씨가 손님으로 왔습니다. 이 아이스크림 집에는 아르바이트생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요. 아르바이트생은 조폭처럼 생긴 이 아저씨가 너무나 무서웠지만 그래도 손님이니까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 맞이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아이스크림 주세요.”

무섭지만 미소를 계속 간직하면서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했지요. 그러자 조폭처럼 생긴 아저씨가 “더 퍼 주세요.”라고 말합니다.

아르바이트생은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 조금 더 퍼주면서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폭처럼 생긴 아저씨는 인상을 약간 쓰면서 말합니다.

“더 퍼 달라고요!”

아르바이트생은 이번에도 무서웠지만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 조금 더 퍼준 뒤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폭처럼 생긴 아저씨는 가뜩이나 무서운 얼굴을 더욱 더 무섭게 하면서 말합니다.

“더 퍼 달라고!!”

무서움에 벌벌 떨면서 아르바이트생은 이번에는 왕창 퍼주면서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폭처럼 생긴 아저씨는 화를 내면서 큰 소리로 말합니다.

“그게 아니고, 뚜껑 덮어 달라고!!!”

조폭처럼 생긴 아저씨는 “아이스크림의 뚜껑을 덮어 달라는 것이었는데, 아르바이트생은 아이스크림을 더 퍼 달라는 것으로 들었던 것이지요. 똑같은 말인데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뜻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마 오늘 복음도 그런 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계셨습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면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 병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구원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시고 계셨습니다. 바로 그 순간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한 사람이 예수님께 그 소식을 알리지요.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아주 매정한 말씀을 하십니다.

"누가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냐?"

분명히 이성적으로 생각할 때, 예수님의 이 말씀은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가족을 생각하지 않으시는, 특히 어머니에게 이렇게 서운한 말씀을 하실 정도로 불효 자식이셨을까요?

하지만 이 말은 그런 의미가 아니지요. 그보다는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가르쳐주기 위한 말씀인 것이지요. 즉, 지금 이 순간 예수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하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그 깊은 뜻을 가슴 깊이 새기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랑의 실천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가정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좋은 친구(법정스님)


친구사이의 만남에는
서로의 메아리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상호간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 것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시구가 있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 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친구일 것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
 
 

And looking around at those seated in the circle he said,
“Here are my mother and my brothers.
For whoever does the will of God
is my brother and sister and mother.”

(MK.3.34)


Invisibl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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