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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8. 건달 시계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22 조회수664 추천수5 반대(0) 신고

 

†♠~ 18. 건달 시계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요셉아! 마티아 학사님이 너를 찾으시더라.

 학사님 방으로 어서 가 봐.”

“마티아 학사님이 왜 나를 찾으실까?”

요셉은 마티아 선배를 찾아갔습니다.

“학사님! 저를 찾으셨나요?”

“어 그래. 오기선 요셉, 오늘부터 벼슬[종지기]한자리하게 하게 되었다.

자! 이 시계 오늘부터 요셉에게 물려줄 테니 정해진 시간을 잘 지켜야 한다.“

학사님은 지니고 있던 시계를 요셉에게 주었습니다.

주먹만 한 시계는 17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러 사람을 거쳐 손때로 닳아 있었습니다.

“시계를 자주 확인 하고 단 일 초도 어김없이 종을 쳐야 한다.”

마티아 학사님이 부제품에 오르게 되자 종지기 임무가 요셉에게로 떨어진

것입니다.

소신학교와 대신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직책이 바로 종지기입니다.

요셉은 학사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시계를 지니고 다니면서부터 언제나 마음이 시계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신학교에서는 종소리와 함께 모든 일이 진행되기 때문에 단 일 초도 틀리지 않게 종을 쳐야 합니다.

제 시간에 종을 쳐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일어나 시계를 보면 한 시나 두 시였고 그러다가 개잠이 들면 꿈속에서도 종을 치다가 깨어나곤 하였습니다.

요셉이 종을 치고 나오자 교장 신부님께서 호출하셨습니다.

“지금 몇 시지?”

교장 신부님은 너무도 화가 나셔서 노발대발 하셨습니다.

요셉은 영문도 모른 채 겁에 질려 벌벌 떨면서 교장 신부님께 시계를 보여드렸습니다.

돋보기 너머로 요셉의 시계를 들여다보던 교장 신부님의 얼굴이 변하면서 음성이 침착해 지셨습니다.

“시간이 틀리면 물어 봐야지, 시간이 맞는지 자주 확인하고 정확하게 종을 치거라 알겠느냐?”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시계는 삼십 분이나 틀렸습니다. 요셉은 시계를 교장 신부님의 시계에 맞춘 후 교장실을 나왔습니다.

그 후 요셉은 시계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손목을 훔쳐보는 습관이 새로 생겼습니다.

요셉의 시계는 시간이 자주 틀렸습니다.

어느 때는 느리고 어느 때는 빠르고, 가다가 힘들면 제 맘대로 쉬고 쉬다가는 맘 내키면 가는, 제멋대로 움직이는 건달 시계였습니다.

시계가 안 맞는다고 앙탈을 해보았자 소용이 없었습니다.

모두들 이 시계로 종을 쳤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방학 동안에 ‘불어초보’라는 책을 한 권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노렌조, 나는 이제부터 공부할 게 한 가지 더 늘어났어.”

요셉이  불어 책을 노렌조에게 보여 주며 말했습니다.

“이거 불어 책 아냐? 어디서 구했어?”

“방학 때 서점에서 구해 온 거야.  앞으로 사오십 년 후에는 라틴어만 가지고는 부족할 것 같아서!”

“그런데 이 책을 가지고 공부하다가 교장 신부님께 들키면 야단맞지 않을까?”

“우선은 들키지 않고 하는데 까지 해 볼 생각이야!”

“나도 같이 하자! 도둑질만 빼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하라는 속담도 있잖아.”

요셉은 노렌조와 함께 도둑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위장이 나빠 몸이 쇠약해진 요셉은 도둑 공부를 시작한지 일 년쯤 되자 눈이 매우 나빠졌습니다.

“요셉, 우리가 이렇게 숨어서 공부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

“사실은 나도 몰래 책을 펴고 공부할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 우리가 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

“좋은 방법이 없을까?”

“노렌조, 우리 이렇게 하면 어떨까? 다름 사람들에게는 알리지 말고 고해 신부님께만 솔직히 털어놓자. 다 털어놓으면 마음이 편해질 거고 몰래 불어 공부를 하다가 들켜도 고해 신부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글쎄. 그것도 좋은 방법인데!”

주일 미사가 끝나고 노렌조와 요셉은 불어 책을 가지고 고해 신부이자 영성지도 신부인 차 신부님을 찾아 갔습니다.

요셉은 그동안에 저지른 일들을 모두 고해 신부님께 고백하였습니다.

“그게 뭐 죄 될 것까지는 없다.

신학교에서 불어를 가르치지 않는 것이 잘못된 일이지. 너희들이 불어를 배우겠다면 가르쳐주마.

주일에 불어 책을 가지고 나에게로 오너라. 가르쳐 주다가 들키면  내가 대신 혼날 테니....”

요셉은 뛸 듯이 기뻤습니다.

십년 묵은 체중이 쑥 내려 가는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요셉의 임무는 수업 이외에도 종지기, 신학교 계단 및 교실 청소, 지하실에서 석탄을 날라다가 난로를 피우는 일 등이었습니다.

몸이 쇠약한 요셉은 다른 학생들과 똑같은 양의 일을 하기에는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눈도 나빠지고 현기증까지 심해지자 요셉은 의사의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학생은 몸 안에 기생충이 많으니 구충제를 먹어야 해요.”

의사는 요셉이 지닌 병이 기생충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요셉은 의사가 일러준 대로 구충제를 먹었습니다.

“약을 먹은 지 세 시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반응이 없네!

 약이 너무 약한가?”

약의 반응이 없자 요셉은 한 번 더 약을 복용하였습니다..

요셉은 저녁기도시간을 알리려고 종각으로 가서 종을 쳤습니다.

얼마 후 요셉이 깨어난 곳은 병원 이었습니다.

“요셉 학생 살았구나.! 도대체 어디가 아파서 쓰러진 거냐?”

“요셉, 깨어나서 다행이야. 나는 또 동료 하나 잃는 줄 알았지 뭐야.

요셉이 종각 아래 쓰러져 있는 것을 교장 신부님이 발견하시고 병원으로 업고 오셨어.“

요셉은 종각에 가서 마지막 숫자까지 종을 친 것은 생각이 나는데 그 이후의 일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요셉이 졸도하게 된 까닭은 극약인 십이지장충 약을 과다하게 복용했기 때문이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19. 감격의 그날 로 이어 집니다.]

 

 




즐겁게 들으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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