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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로운 권위는 어디서 오는가?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09 조회수748 추천수4 반대(0) 신고

 

<새로운 권위는 어디에서 오는가?>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마르 1,21-28)



  마르코 저자는 예수님을 능력이 있으신 분, 강하신 분, 추진력이 있으신 분으로 묘사합니다. 특별히 학자들은 1장 21절에서 39절까지 내용을  “가파르나움에서의 하루” 라고 부릅니다. 저자는 예수님의 바쁜 하루 일정을 강조합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예수님께서 얼마나 바쁘고 힘든 하루를 사셨는가 알 수 있습니다.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시고,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에게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고, 시몬의 집으로 가 시몬의 장모를 고치시고, 저녁에도 많은 병자를 고치시고,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외딴 곳에 나가시어 기도하시고, 전도 여행을 떠나십니다. -<가르침, 구마와 치유, 기도, 전도 여행을 떠남.>


  어느 신부님께서 이 장면을 묵상하시고 우스개 소리로 예수님께서 너무 바쁘게 사셨기 때문에 일찍 돌아가신 것 아니냐는 농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일정을 묵상해 보면 그분께서 인간을 너무 사랑하셨기에 쉬고 싶을 때 전혀 쉬지 않고 일 하셨고, 당신을 찾아오는 이들을 거부하지 않으셨습니다. 한 장소에서 머무르신 것이 아니라, 좀 더 많은 이들을 만나시기 위해  회당에서, 길에서, 문 앞에서, 열린 곳에서 일하셨습니다.

  기도 후에는 또 마을 사람들이 찾고 있는 것을 아시면서도 그곳에 머물지 않고 이웃 마을로 이동하십니다. 치유와 기적에 대해 대접하려는 그들의 마음을 읽었기에 떠난 것입니다. 또 당신의 사명이 한 곳에만 머물러 기적이나 보여주시려고 세상에 들어오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곳에 머물러 대접이나 받으며 안주하게 되면 머지않아 고인 물처럼 썩어가게 됩니다. 흐르며 살아있는 생명수가 되지 못합니다. 생명수라야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게 되고 치유하며 삶을 줄 수 있습니다.


  24절에서 회당에 머물고 있던 더러운 영이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라고 반항합니다. 더러운 영은 영혼이 약한 사람에게 기생하여 그의 인격을 파괴하고 악한 행동을 일삼고 있습니다. 그 더러운 영은 언제나 한 곳에 안주하려 꾀합니다. 다른 곳으로 옮겨가거나 새로운 변화를 지극히 꺼립니다. 그저 아무도 간섭하지 않고 혼자 날 뛰게 놔두는 것을 바랍니다. 더러운 영은 실제로는 매우 약한 영인데 거짓으로 강한 체 할 뿐입니다. 꼭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만 달라붙는 악랄하고 치사한 성품의 영입니다.


  예수님처럼 힘 있고 권위 있는 분을 보면 지레 겁을 내 발악을 합니다. 강한 체하거나 아니면 어리광 피우는 꼴입니다.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울부짖는 행동입니다. 솔직하지 못하고 거짓으로 꾸미는 행동입니다. 그러면서도 멀쩡할 때는 회당에 머물러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이런 성격을 지닌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자기만을 위하기 바라며 제 뜻에 어긋나는 일이 있게 되면 꼭 이간질하거나 뒷말을 합니다.  무슨 일이라도 시키면 별별 이유를 들어 간섭하지 말라고 하고 요리조리 빼기 바쁩니다. 이런 부류 중엔 한 단체에서 터줏대감 노릇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나다니기 좋아하여 제 얼굴을 내세웁니다. 주인처럼 대접받기를 즐기며 말로는 온갖 참견은 다합니다. 실제 봉사에 가서는 갖은 이유를 대며 소극적으로 돌변합니다.


  예수님의 권위는 새로운 가르침에서 온 것입니다. 당신의 몸을 사리지 않고 베풀어 주시는 언행일치에서 온 것입니다. 대접받으려하지 않고 맡은 사명을 완수하려고 떠나는데서 온 것입니다.


   우리도 이처럼 변화를 받아들이고, 몸을 사리지 않으며, 언행일치의 삶을 살며, 때가되면 떠나는 예수님의 본보기를 충실히 따라야 할 것입니다.

 

 




1. Andante - Allegro(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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