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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20.수-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김우성비오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20 조회수1,133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부활 제7주간 수요일(2015년 5월 20일)

 

            -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

 

  세상을 자신의 거울로 삼을 때, 세상은 유혹으로 다가옵니다.

  세상을 믿음의 말씀으로 바라볼 때, 세상은 복음의 땅입니다.

  세상을 ‘나’ 밖으로 여길 때,

  세상은 정복의 대상이 되고 그러기에 두려움이 따릅니다.

  세상이 ‘나’임을 알 때, 세상은 사랑으로 현존합니다.

 

  말씀도 하나요, 진리도 하나요, 생명도 하나입니다.

  말씀의 진리와 ‘나’를 따로 여길 때 ‘세상의 상’이 생깁니다.

  온통 말씀의 진리 밖에 없는데, 자신도 있다고 고집할 때

 또 다른 세상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상상을 합니다.

 세상의 상입니다.  

   

  ‘하느님 자비 밖에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 믿음을 ‘나’로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과거 교정사목을 할 때,

  천주교 신자인 사형수가 사형집행장에서

 마지막 외침(유언)을 다음과 같이 들려주었습니다.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예전에도 지금처럼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었다면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서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하늘의 빛이 진리의 빛이 생명의 빛이 가득함이 본시 세상입니다.

  세상을 맑게 함은 ‘자신’이라는 개별성의 아집을 거짓으로 보는 것입니다.

  요즘 세상은 온통 ‘자신’이라는 개별적 상에 빠져있습니다.

  세상의 구원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 스스로가 자신이라는 아집의 중독성에서 깨어나는 것입니다.

  자신이라는 아집에서 가정을 일구고 있고, 자신이라는 아집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정치를 하고 한 국가의 이념으로 자리 잡고 있으니,

  세상의 본래적 평화와 고요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세상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아집의 상이 세상을 요동치게 합니다.  

  본래의 세상은 영원한 전체진리 안에서 숨 쉬고 있을 뿐입니다.

  그릇된 것이 하나도 있을 수 없습니다. 자연의 생명의 순환은 실로 신비입니다.

 

   “이제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제가 세상에 있으면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들이 속으로 저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이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었는데, 세상은 이들을 미워하였습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요한 17,13-16)


 

  묵상합니다.

 

  하느님 자비의 얼굴이

  세상입니다.

  하느님 말씀의 생명이

  세상입니다.

 

  세상의 자궁에서

  사람은 잉태되었고

  세상의 품에서

  사람은 길러집니다.

 

 

  세상은

  하늘의 생명입니다.

  세상은

  ‘나’의 자궁입니다.

  세상은

  모두의 젖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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