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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7. 일류 구두 수선사.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21 조회수513 추천수4 반대(0) 신고

 

                                                 [나~! 요셉]       

 

†♠~ 17. 일류 구두 수선사.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두 수선을 맡아서 재능을 발휘해 보라는 교장 선생님의 명령을 받고 요셉은 구둣방 선배를 찾아갔습니다.

“구두 수선을 맡게 된 오기선 요셉입니다.”

“네가 수고를 하게 되었구나! 수선하는 법을 가르쳐줄테니 잘 봐둬, 발가락이 밖으로 빠져 나오지 않을 정도로만 꿰매주고 창이나 굽이 떨어진 것은 징이나 못을 대고 치면 돼, 자! 이렇게 말이야.

여기 있는 이 헌 구두를 고쳐봐 재료는 모두 이 통에 들어 있다.“

구두 수선은 처음이지만 무엇이든 손을 댔다하면 왔다[최고]지요.

제가 원래 손재주가 좀 있거든요.“

“그래? 그럼 다행이다 네 재주껏 정성을 다 해봐라.”

요셉은 선배가 건네준 헌 구두를 들고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뭘 그렇게 들고 감상만 하고 있니? 창하나 대면 그만인데...”

“어느 곳이 망가지게 될지 살펴보고 미리 손을 써 두면 더 튼튼한 구두가 되잖아요.”

“너 이다음에 구두 전공할래? 적당히 하면 되지 헌 구두 가지고 뭘 그렇게 까지 고민을 하니?”

요셉은 선배가 준 헌 구두를 나름대로 정성을 다하여 손질하였습니다.

“이쯤이면 되나요?”

“어! 제법인데! 이런 기술은 언제 배웠니?”

“배우기는요 부면 그냥 하는 거죠.”

“너는 구두 수선하는 기술이 나보다 훨씬 낫 구나 오늘부터 여기서 네 솜씨를 발휘해 보아라.”

선배는 요셉의 등을 토닥거려주고는 구둣방을 나갔습니다.

그때 동료인 노렌조가 찾아왔습니다.

“어! 요셉이도 구두 고치러 왔어?”

“나 오늘부터 이 구둣방 주인이 됐어.”

“구두 수선하려고 왔는데...맡겨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

“아암, 맡겨도 되고말고요. 염려 붙들어 매시고 정성을 다해 볼테니 맡겨 놓고 두어 시간쯤 후에 와 보십쇼.”

요셉은 있는 정성 없는 정성 다 하여 솜씨를 발휘하였습니다.

다 떨어진 구두에 가죽을 잘라 붙이고 꿰맨 후 징을 대고 못을 쳐서 고쳤습니다.

그리고 구두약을 칠한 후 헝겊으로 문질러 파리가 낙상할 정도로 광을 냈습니다.

요셉은 사회의 일류 수선공 못지않게 새 구두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내 구두 다 고쳤어?”

“손님 어서 오십시오. 다 고치고말고요. 자 여기 있습니다요.

신어 보시고 불편하시면 말씀을 하십시오.”

“와~! 헌 구두가 갑자기 새 구두로 둔갑을 했네. 기술이 대단한걸! 사회에 나가더라도 굶어죽진 않겠는데! ~하하~**^*^**~! 이건 농담이고 정말 고마워!”

구두를 신고 기분 좋게 돌아가는 동료 신학생의 뒷모습을 보니 요셉은 마음이 흐믓하였습니다.

요셉은 구두 수선을 하면서부터 모든 신학생들이나 신부님들의 발부터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러다가 낡은 구두를 발견하면 귓속말로 속삭였습니다.

“사간 날 때 제 구두 방으로 구두를 가지고 오세요. 멋지게 수선해 드릴게요. 꼭요!”

매주 목요일마다 새남터로 산책을 갈 때도 요셉은 학생들이나 신부님들의 발을 살피곤 하였습니다.

어느 날 요셉의 바로 윗반인 바오로[노기남] 선배의 구두가 너무 낡은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형님! 내일 제 구두 방에 들르세요. 구두를 고쳐드릴게요.”

“말은 고맙지만 내 구두는 너무 낡아서 이제는 바꿔야해. 수선할 가치도 없어.”

“아직은 괜찮은데요. 제가 한 번 수선해 볼 테니 꼭 가지고 오세요.”

이튿날 선배가 헌 구두를 가지고 요셉의 구두 방에 들렀습니다.

“자, 구두를 가지고 왔으니 힘이 들더라도 수고 좀 해줘!”

“네, 정성을 다해 고쳐 놓을 테니 오후에 들러주세요.”

선배의 구두는 정말 형편없이 낡았습니다.

요셉은 가죽을 오려 붙여서 감쪽같이 수선을 해놓고 구두약을 칠해서 윤이 나도록 광을 내어 새 구두나 다름없이 고쳐 놓았습니다.

얼마 후 선배가 찾아왔습니다.

“내 구두 다 고쳤니?”

“자 여기 있습니다.”

선배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요셉을 바라보았습니다.

“이게 정말 내 구두니?”

“네, 그럼요. 틀림없이 선배님 구두입니다.”

“정말 새 구두로 변했네. 가져오길 잘했는데!”

선배는 수선한 구두를 신고 싱글벙글 웃으며 요셉의 등을 토닥여 주고 구둣방을 나갔습니다.

요셉의 신학생들의 구두와 신부님들의 구두가 모두 요셉의 손을 거쳐 나가는 것을 생각하면 몹시 기쁘고 흐믓했습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포교 전선 제일선에 서서 복음을 선포할 역군들의 구두를

수선해 주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가!’

하면서 스스로 자부심을 가졌습니다..♣~.........................................

..............................................[18. 건달 시계 로 이어 집니다.]

                          

 

          


제1곡 <아침(Morgenstimmung)>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C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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