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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베드로의 노래 . . . . . . . . [류해욱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08 조회수775 추천수6 반대(0) 신고

 

 

 

 

 

 

저녁 어스름

그분은 우리를 재촉하여

배를 태워 호수 건너편으로 보내셨지

 

나는 그분의 마음을 헤아렸다네

홀로 남아 사람들을 보내시는 마음을

 

목자 없는 양떼 같은 사람들을

연민 가득한 눈으로 가르치시던 분

푸른 풀밭에 앉게 하시고

주린 배를 채워주시니

그분의 마음은 사랑이어라

 

그대는 아는가?

당신을 왕으로 모시려는 그들의 낌새 아시고

홀로 산을 오르시어 기도하시는

그분의 마음을

 

밤은 깊어 달빛만이 흐르고

그분 계시지 않아 마음 울적한데

한줄기 바람이 거센 풍랑을 몰고 왔다네

호수 한가운데서 우리는 바람에 지쳐 있었지

 

물 위를 걸어 다가오는 이 있어

우리는 두려움에 싸여 "유령이다" 소리쳤다네

 

두려워하지 마시오

나입니다

물 위를 걸어오시는 분

그분은 주님이었네

달려가고픈 마음에 나는 청했지

주님,

저더러 물 위를 걸어 당신께 오라고 하십시오

 

내게 오라는 그 말씀에

그분을 바라보며 물에 뛰어들었지

그분만을 생각했을 때

놀랍게 나도 그분처럼 물 위를 걷고 있었지만

거센 파도에 그만 두려움을 느꼈네

그분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보았을 때

물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네

 

구해 달라고 소리쳤지

그분은 손을 내미시어 나의 손을 잡아주셨지

그렇게도 믿음이 없느냐는 말씀은

질책이 아니었다네

 

그분만을 바라보며 믿음을 지닐 때

거센 바람에도 무서울 것 없어라

 

그분은 용기를 주시는 분

우리 삶에 격량 몰아칠 때

다가가면 손을 내미시는 분

그분의 손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하여라

 

그분이 손을 내미시자

바람은 그치고 호수는 미소를 머금었네

 

나는 이제 아네

우리 곁에 없을 때도

늘 우리를 지켜보시는 분

그분의 마음이 사랑임을 깨달았네

 

 

 

 

류해욱 신부 영성시집

- [그대 안에 사랑이 머물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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