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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5. 드디어 방학이다~!.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19 조회수592 추천수5 반대(0) 신고

 

       [나 요셉]                      

†♠~ 15. 드디어 방학이다~!.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밀장소에 달력을 붙여 놓고 눈이 닳도록 들여다보던 날짜가 모두 지워지자 드디어 기다리던 방학이 돌아왔습니다.

신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갈 마음에 너무 좋아서 아침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요셉, 집에 가면 뭐 할 거니?”

“나는 이번에 가면 부모님께 못 다한 효도를 하고 올 거야. 얼마 되지 않는 기간이지만 정성을 다하고 올 거야. 이제는 나도 철이 들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

“요셉, 너 언제 그렇게 늙은이가 되었어? 그렇게 잘난 척 해도 되는 거야? 나는 말이야 이번에 집에 가면 여행을 갈 거야 실컷 돌아다니다 올 거야. 자, 형제들. 개학 때 만나자... 여행 다녀와서 이야기해 줄게.”

“안녕!”

“안녕!”

모두들 그리운 고향으로 하나, 둘, 떠나갔습니다.

집으로 향하는 요셉의 발걸음은 날아갈 것만 같았습니다.

가족들을 만날 생각에 너무도 기뻐서 벌어진 입이 다물어 질 줄을 몰랐습니다.

“어머니, 제가 왔어요. 요셉이가 왔어요.”

“아니 이게 누구야..누구 목소리냐? 응?.요셉이 목소리가 아니냐?”

“어머니,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오냐~! 그래 아이구~ 장래의 신부님 감, 우리 요셉이가 왔구나! 여보! 요셉이가 왔어요!”

요셉의 어머니 유동옥 여사는 버선을 신은 채로 뛰어 나와서 요셉을 얼싸안았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절 받으세요.”

“오냐, 오냐, 신학교 생활이 힘들고 고달프지?”

“괜찮아요. 지낼만해요.”

“말 안 해도 다 안다. 잘 참아 견디는 것이 장하구나!”

말라서 반쪽이 된 몸과 움푹 패 인 요셉의 눈을 바라볼 수가 없어서 유동옥 여사는 부엌으로 들어가 성호경을 그으며 앞치마로 눈물을 찍어 내며 소리 없이 울었습니다.

“여보, 뭘 하고 있어? 오랜만에 아들이 왔는데 얼른 먹을 것 좀 내오지 않고서!”

“요셉이 형!

 날씬해졌네! 형은 좋겠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날씬해 진거야? 밥을 굶은 거야? 아니면 운동을 한 거야? 와아! 내 팔이 형보다 두 배나 굵네.“


유동옥 여사는 허약해진 아들의 건강을 보충시켜 주려고 온 정상을 다하였습니다.

요셉은 결심했던 대로 부모님의 일을 열심히 도와 드렸습니다.

논에 나가 모를 나르고, 심고하면서 잠시도 꾀를 부리지 않았습니다.

열 손가락에는 피가 맺히고, 두 다리에는 알이 배고, 얼굴은 퉁퉁 부었습니다.

“요셉아! 너무 무리하다가 병이라도 나서 신학교에 못 가게 되면 큰일이다. 제발 집에 들어가서 공부하고 신공[기도]이나 드려라.”

어머니가 간곡히 말려도 요셉은 농사일 돕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보리 걷이가 시작되자 농촌에서는 일손을 구할 수도 없었습니다.

넓디넓은 보리밭 일을 남의 도움 없이 혼자하게 되었습니다.

보리를 베어 단으로 묶어 지게로 옮겨야 했습니다.

“이만하면 내가 지고 갈 수가 있겠지.”

요셉은 보릿단을 지게에 주섬주섬 올려놓고 나서 난생처음으로 지게를 지고 일어서려다가 그만 지게와 함께 고꾸라졌습니다.

‘지게를 지는 것도 기술이 필요하네.’

요셉은 칠전팔기의 용기 끝에 지게 지는 법을 터득하여 보리를 반타작이나 거두어들였습니다.

요셉은 매일같이 부모님과 들에 나가 잠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하였습니다.

“앗! 어머니!..어머니!”

“왜 그러느냐?”

“다.....다리에 거.......거머리가.........에궁~!!”

논에서 피사리[논에서 피를 뽑아내는 일..라는 것은 생김새가 벼와 흡사함] 를 하던 요셉의 두 다리에는 시커먼 거머리가 떼를 지어 붙어 있었습니다.

요셉이 너무 놀라 말도 제대로 못하고 서 있자 어머니께서 가지고 계시던 모[어린 벼 묶음]의 뿌리 쪽으로 쓰윽 문지르자 다리에 붙어 있던 거머리들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피사리를 하는 동안 요셉의 다리에는 거머리가 수 없이 붙었으나 그 때마다 모 묶음으로 쓰윽 문질러 떼어 내면서 피사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요셉은 집에 와서도 할 일이 많았습니다.

우물가에 나가 물을 길어다가 물통마다 가득히 채웠습니다.

하루의 일을 모두 마치고나면 밤에는 너무도 피곤하여 자리에 눕자마자 코를 골며 잠이 들었습니다.

요셉이 집에 와서 부모님의 일손을 돕는 동안 어느새 삼 개월이란 방학 기간이 다 지나갔습니다.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해주신 음식 덕분에 요셉의 건강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신학교에 가거든 부모 걱정일랑은 말고 공부 열심히 하여 훌륭한 성인 신부가 되어야 하느니라.”

방학이 끝나 신학교로 돌아오니 교실에는 자리가 듬성듬성 비었습니다.

생활 태도나 실력 등 여러모로 적합하지 못한 학생은 신학교에서 본당 주임신부님에게 ‘그 학생은 신학교에 보내지 마십시오.’하고 미리 연락을 하였던 것입니다..............[16. 이민식 빈첸시오 할아버지 로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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