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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 : [펌] 조위의 <만분가>
작성자배봉균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17 조회수869 추천수8 반대(0) 신고

 

 

[펌] 조위의 <만분가>

 
신희상
 

 

 

 

(원어도 올릴려고 했으나 여기 게시판이 옛 시조 글짜를 모른다고 해서 안올렸습니다.)

(풀이한 시조만 보셔도 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원어는 저도 잘 못 읽어요...)

 

 

최초의 유배가사 조위 <분가> 원문(현대어)

* 저자 : 조위(曺偉) / 장르 : 유배가사 / 주제 : 유배지에서 임금에 대한 순수한 마음과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함.
* 의의 : 최초의 유배가사의 최초 (1498년 연산군4), 선조 때 정철의 <사미인곡>과 <속미인곡>과 연관성
*  함께 살펴볼 작품 : 고려가요 정서 <정과정>

 

 

이강길
 
 
성금연 가야금산조
휘몰이/엇몰이-▶를 누르세용

 

조위 (만분가)

............................
천상 백옥경 / 십이루 어디멘고 / 오색운 깊은 곳에 / 자청전이 가렸으니


리 먼 하늘을 / 꿈이라도 갈동말동 / 차라리 죽어져서 / 억만 번 변화하여 /


남산 늦은 봄에 / 두견의 넋이 되어 / 이화 가지 위에 / 밤낮으로 못 울거든 /


삼청 동리에 / 저문 하늘 구름 되어 / 바람에 흘리 날아 / 자미궁에 날아올라 /


옥황 향안 전에 / 지척에 나가 앉아 / 흉중에 쌓인 말씀 / 실컷 사뢰리라


아아 이내 몸이 / 천지간에 늦게 나니 / 황하수 맑다마는 / 초객의 후신인가


상심도 가이없고/ 가태부의 넋이런가 / 한숨은 무슨 일인고 / 형강은 고향이라


십 년을 유락(流落)하니 / 백구와 벗이 되어 / 함께 놀자 하였더니 / 어르는 듯 괴는 듯


남 없는 / 님을 만나 / 금화성 백옥당의 / 꿈조차 향기롭다


옥색실 이음 짧아 / 님의 옷을 못하여도 / 바다 같은 님의 은혜 / 추호나 갚으리라


백옥 같은 이내 마음 / 님 위하여 지키고 있었더니 / 장안 어젯밤에 / 무서리 섞어 치니


일모수죽에 / 취수도 냉박하구나 / 유란을 꺾어 쥐고 / 님 계신 데 바라보니


약수 가로놓인 데 / 구름길이 험하구나 / 다 썩은 닭의 얼굴 / 첫맛도 채 몰라서


초췌한 이 얼굴이 / 님 그려 이리 되었구나 / 천층랑 한가운데 / 백 척간에 올랐더니


무단한 양각풍이 / 환해(宦海) 중에 내리나니 / 억만장 못에 빠져 / 하늘 땅을 모르겠도다


노나라 흐린 술에 / 한단이 무슨 죄며 / 진인이 취한 잔에 / 월인이 웃은 탓인가


성문 모진 불에 / 옥석이 함께 타니 / 뜰 앞에 심은 난이 / 반이나 이울었구나


오동 저문 비에 / 외기러기 울며 갈 때 / 관산 만릿길이 / 눈에 암암 밟히는 듯


청련시 고쳐 읊고 / 팔도한을 스쳐 보니 / 화산에 우는 새야 / 이별도 괴로워라


망부 산전에 / 석양이 거의 로다 / 기다리고 바라다가 / 안력이 다했던가


낙화 말이 없고 / 벽창이 어두우니 / 입 노란 새끼새들 / 어미도 그리는구나


팔월 추풍이 / 띠집을 거두니 / 빈 깃에 싸인 알이 / 수화를 못 면하도다


생리사별을 / 한 몸에 흔자 맡아 / 삼천장 백발이 / 일야에 길기도 길구나


풍파에 헌 배 타고 / 함께 놀던 저 무리들아 / 강천 지는 해에 / 주즙이나 무양한가


밀거니 당기거니 / 염예퇴를 겨우 지나 / 리 붕정을 / 머얼리 견주더니


바람에 다 부치어 / 흑룡 강에 떨어진 듯 / 천지 가이없고 / 어안이 무정하니


옥 같은 면목을 / 그리다가 말려는지고 / 매화나 보내고자 / 역로를 바라보니


옥량명월을 / 옛 보던 낯빛인 듯 / 양춘을 언제 볼까 / 눈비를 혼자 맞아


벽해 넓은 가에 / 넋조차 흩어지니 / 나의 긴 소매를 / 누굴 위하여 적 시는고


태상 칠위 분이 / 옥진군자 명이시니 / 천상 남루에 / 생적을 울리시며


지하 북풍의 / 사명을 벗기실까 / 죽기도 명이요 / 살기도 하나리니


진채지액을 / 성인도 못 면하며 / 누설비죄를 / 군자인들 어이하리


오월 비상이 / 눈물로 어리는 듯 / 삼 년 대한도 / 원기로 되었도다


초수남관이 / 고금에 한둘이며 / 백발황상에 / 서러운 일도 하고 많다


건곤이 병이 들어 / 흔돈이 죽은 후에 / 하늘이 침음할 듯 / 관색성이 비취는 듯


고정의국에 / 원분 쌓였으니 / 차라리 할마같이 / 눈 감고 지내고저


창창막막하야 / 못 믿을쏜 조화로다 / 이러나저러나 / 하늘을 원망할까


도척도 성히 놀고 / 백이도 아사하니 / 동릉이 높은 걸까 / 수양산이 낮은 걸까


남화 삼십 편에 / 의론도 많기도 많구나 / 남가의 지난 꿈을 / 생각거든 싫고 미워라


고국 송추를 / 꿈에 가 만져 보고 / 선인 구묘를 / 깬 후에 생각하니


구회간장이 / 굽이굽이 끊어졌구나 / 장해음운에 / 백주에 흩어지니


호남 어느 곳이 / 귀역의 연수런지 / 이매망량이 / 실컷 젖은 가에


백옥은 무슨 일로 / 청승의 깃이 되고 / 북풍에 혼자 서서 / 가없이 우는 뜻을


하늘 같은 우리 님이 / 전혀 아니 살피시니 / 목란추국에 / 향기로운 탓이런가


첩여 소군이 / 박명한 몸이런가 / 군은이 물이 되어 / 흘러가도 자취 없고


옥안이 꽃이로되 / 눈물 가려 못 보겠구나 / 이 몸이 녹아져도 / 옥황상제 처분이요


이 몸이 죽어져도 / 옥황상제 처분이라 / 녹아지고 죽어지어 / 혼백조차 흩어지고


공산 촉루같이 / 임자 없이 굴러 다니다가 / 곤륜산 제일봉에 / 만장송이 되어 있어


바람 비 뿌린 소리 / 님의 귀에 들리기나 / 윤회 만겁하여 / 금강산 학이 되어


일만 이천 봉에 / 마음껏 솟아올라 / 가을 달 밝은 밤에 / 두어 소리 슬피 울어


님의 귀에 / 들리기도 / 옥황상제 / 처분이겠구나


한이 뿌리 되고 / 눈물로 가지삼아 / 님의 집 창 밖에 / 외나무 매화 되어


설중에 흔자 피어 / 참변에 이우는 듯 / 윌중소영이 / 님의 옷에 비취거든


어여쁜 이 얼굴을 / 너로구나 반기실까 / 동풍이 유정하여 / 암향을 불어 올려


고결한 이내 생계 / 죽림에나 부치고저 / 빈 낚싯대 비껴 들고 / 빈 배를 흔자 띄워


백구 건너 저어 / 건덕궁에 가고 지고 / 그래도 한 마음은 / 위궐에 달려 있어


내 묻은 누역 속에 / 님 향한 꿈을 깨어 / 일편장안을 / 일하에 바라보고


외로 머뭇거리며 / 옳이 머뭇거리며 / 이 몸의 / 탓이런가


이 몸이 전혀 몰라 / 천도막막하니 / 물을 길이 / 전혀 없다


복희씨 육십사괘 / 천지 만물 섬긴 뜻을 / 주공을 꿈에 뵈어 / 자세히 여쭙고저


하늘이 높고 높아 / 말없이 높은 뜻을 / 구름 위에 나는 새야 / 네 아니 알겠더냐


아아 이내 가슴 / 산이 되고 / 돌이 되어 / 어디어디 쌓였으며 /


비가 되고 / 물이 되어 / 어디어디 / 울며 갈까 /


아무나 이내 뜻 / 알 이 곧 있으면 / 백세교유 / 만세상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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