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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 복음 묵상] 신선하고 통쾌한 말씀ㅣ양승국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17 조회수940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7년 1월 17일 수요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예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는

“일어나서 이 앞으로 나오너라.”하시고

사람들을 향하여는 “안식일에 착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악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사람을 살리는 것이 옳으냐?

죽이는 것이 옳으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은 말문이 막혔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탄식하시며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손을 펴라.”하고 말씀하셨다(마르3,3-5)


        
 Jesus said to the man with the paralyzed hand,

"Stand here in the center." Then he asked them,

"What does the Law allow us to do on the Sabbath?

To do good or to do harm? To save life or to kill?"

But they were silent.

         Then Jesus looked around at them

with anger and deep sadness

because they had closed their minds.

And he said to the man, "Stretch out your hand."

He stretched it out and his hand was healed.

 

 

안식일에는 일을 하지 않는 것보다 좋은 일과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신선하고 통쾌한 말씀>


요즘 복음은 계속해서 바리사이들과 대립각을 세우시며 사사건건 충돌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충돌의 이유는 당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악법’이자 ‘두통거리’가 된 ‘안식일 규정’이었습니다.


점점 구체화되는 바리사이들의 악랄한 음모, 권모술수가 손에 잡힐 듯합니다. 예수님이 가시는 곳 마다 사람들을 풀어 사사건건 감시합니다. 곧 잡힐듯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물고기를 따라다니는 사람처럼 초조하게, 집요하게 예수님을 따라 다닙니다.


한편 예수님께서도 이제는 정면으로 돌파하기로 작정하신 듯 보입니다. 바리사이들의 그 이중성, 그 완고한 마음을 서글픈 눈, 노기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십니다. 더 이상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드셨던지 이젠 바리사이들의 그릇된 신앙, 위선적 행동, 악랄한 수법에 대해 신랄한 어조로 공격하십니다.


오늘 대립각을 세우게 된 발단은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 대한 치유’였습니다.


어느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어느 한 회당에 들어가셨습니다. 그곳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지요. 사고를 당했던지, 아니면 신경계통의 이상으로 인한 마비 증세였을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께 자비를 청합니다.


“저는 한때 가난했지만 떳떳하게 제 손으로 벌어먹고 살던 기술자였습니다. 고되고 힘든 일이었지만 열심히 일했고, 보람도 컸습니다. 그러나 주님, 지금 제 손을 보십시오. 이런 오그라든 손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제 손을 펴주십시오. 구걸로 연명하는 것, 정말 죽기보다 싫습니다. 남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도록 한번만 기회를 주십시오.”(히브리인의 복음 참조)


그 순간 회당 안에는 이미 여기 저기 스파이들, 프락치들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눈에 불을 켜고 예수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오직 고발할 건수를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말 한마디 실수라도 해서 그들의 올가미에 걸려들게 되면 당장이라도 법정으로 끌려갈 위험을 배제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점점 당신을 향해 조여 오는 악의 올가미를 강하게 느끼셨을 것입니다. 대립각을 접고 우선 피하고도 싶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회당 안에 자리 잡고 있는 많은 다른 양들, 길 잃고 방황하는 양들을 바라보십니다. 어떻게 해서든 바리사이들의 그릇된 신앙에 물들지 않고 올바른 신앙으로 이끌고 싶은 소박한 양들입니다. 그들이 선하고 간절한 눈망울을 외면하실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간절한 마음을 담아 한 마디 말을 던지십니다. 그 한 마디 말씀은 정녕 지혜로 가득 찬 말씀이었습니다. 사랑으로 무장된 말씀, 생명의 말씀이자 구원의 말씀이었습니다. 결국 바리사이들의 말문을 막아버리는 신선하고 통쾌한 말씀이었습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안식일 규정이 아무리 중요한 것이라 할지라도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좋은 일 한번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안식일 규정을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잘 준수하는 것보다는 죽어가는 사람 한명 살리는 일을 훨씬 기뻐하십니다.


오늘 주변을 한번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다른 무엇에 앞서 사람을 살리는 일인데, 그 일에 일조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십니다.

 

                          -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신부

               

 

                                                          


                                              ♬ 해 같이 빛나리 / 희망사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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