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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두메 산골... '속리산 선생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17 조회수732 추천수9 반대(0) 신고

 

 

   

 

 

스승다운 스승 '속리산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속리산은 충청북도 보은군과 경상북도 상주군 사이에 있는 산입니다.

이 산은 산맥 중에 있으며 경치가 좋와 작은 금강산(소금강)이라고도

일컬어 지고 있습니다.

 

이 속리산 두메 산골에 아곡 국민(초등)학교가 있습니다.

그 아곡 초등학교의 졸업식은 여느 학교와는 아주 달랐습니다.

무엇보다 졸업생 전원이 우등상을 탑니다.

 

국어 우등상, 산수 우등상, 미술 우등상, 축구 우등상, 독서 우등상,

봉사 우등상, 예절 우등상, 의리 우등상 등등...

학생 하나하나의 개성과 빼어난 점(장기)을 찾아내어 모두에게

우등상을 주는 겁니다.

 

우등상 수여가 끝나면

이번에는 '마음의 꽃 씨앗'을 건네 주는 식이 시작됩니다.

졸업생들이 지난 1 년간 가꾼 도라지, 우엉, 봉선화의 씨앗입니다.

이 씨앗을 전해 받은 후배는 다시 학교의 뜰에 그 씨를 뿌려서

열매를 맺으면 내년 졸업식때 그들 후배에게 건네 줄 것입니다.

 

다음은 교과서를 전달해 줄 차례입니다.

때묻고 헤진 교과서를 깨끗하게 손질하여 후배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선생님들도 졸업생에게 한 가지 선물을 합니다.

낱낱의 개성에 맞추어 좌우명 하나 씩을 붓글씨로 정성껏 써서

봉투에 넣어 전해 줍니다.

 

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졸업식을 처음으로 시작하신 분이

바로 암으로 돌아가신 김유현 선생님이십니다.

 

김유현 선생님은 40년 동안 교단에 서시면서

남들이 가기 싫어하는 속리산 두메 산골의 학교와 장애자 학교만

골라 다니셨습니다.

 

그래서 '속리산 선생님'이라는 별명을 얻으셨습니다.

선생님은 암으로 쓰러지실 때는  정신 박약아들의 학교인

충청도 청주 혜원 학교 교장이셨습니다.

 

그분은 이곳 장애 어린이들을 위해 장학기금을 모으고 계셨습니다.

40년 동안 가르친 제자들로부터 푼돈을 모아 장학 기금을 마련해 오시다

그 끝을 맺지 못하시고 세상을 떠나신 터입니다.

 

김유현 선생님의 머리맡에는 '나의 바람' 이란 유서가 있었는데,

퇴직금에서 1백만 원을 떼어내어 장학 기금에 보태라고

가족들에게 부탁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점심도 못 싸가지고 소풍에 따라온 아이 바지춤에 슬그머니 주먹밥을

넣어 주시던 선생님...

장마비가 오면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업고 내를 건어 주시던

김유현 선생님.

 

그 선생님을 위해 존경의 묵념을 올립니다....

 

 

              ** 이제 언 20년이 지난 이야기입니다

 

 

 

 

- [하느님은 바보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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