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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 사랑의 노예.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16 조회수636 추천수3 반대(0) 신고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마르 2,23-28)



  지난 80년대 말 우리 사회는 60년대로부터 이어져 오던 자유의 외침을 종결짓기 위해 온 사람들이 뭉쳐 외쳤습니다. 그래서 얻어진 자유는 여러 열사들이 뿌린 피의 대가였습니다. 제 한 몸을 분신한 노동자, 똥 세례를 받았던 가녀린 여공들, 최루탄 연기 폐 속에 가득 삼켰던 학생들, 죽음으로 항쟁한 광주의 피 등등 이었습니다. 단지 어떤 한 부류의 공치사로 돌아가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자유를 탐닉한 386이라는 세대는 혁명을 망종으로 타락시킨 역사의 전철을 또 다시 밟았습니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오만의 암세포를 여전히 퍼뜨리고 살았습니다.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니 나를 따르라는 그것이 새로운 율법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율법에서 자유로울 것을 주창하였지만 동시에 스스로 자유를 억제하는 것을 예수님의 희생을 빌어 강조했습니다.


  코린토 교회가 우상에 바쳤던 고기를 먹는 문제로 갈라져 싸우고 있었습니다. 고기를 먹는 것이 죄가 되지 않는다고 확고한 신앙의 지식을 가지고서 먹더라도, 여전히 믿음이 약한 자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이 자유가 믿음이 약한 이들에게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약한 그 사람은 그대의 지식 때문에 멸망하게 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 형제를 위해서도 돌아가셨습니다. 여러분이 이렇게 형제들에게 죄를 짓고 약한 그들의 양심에 상처를 입히는 것은 그리스도께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음식이 내 형제를 죄짓게 한다면, 나는 내 형제를 죄짓게 하지 않도록 차라리 고기를 영영 먹지 않겠습니다.” (1코린 8,9-13)


  사도 바로오는 개인의 자유를 마음대로 쓰는 것보다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것을 그리스도를 통하여 배우도록 권하였습니다. 자유는 단순히 “~로부터의 자유”에 머물러서는 필연적으로 자신의 우상숭배에 빠지게 됩니다. 반드시   “~를 위한 사랑”으로 승화 시켜야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도 당신 좋으실 대로 하지 않으시고”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기꺼이 받아들이신 것처럼, 여러분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서로 기꺼이 받아들이십시오.”(로마 15,3.7)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필립 2,6-7)


 

<사랑의 노예>


우리 젊은 날

자유란 걸 위해 피 흘렸으나

돌아온 것은 버릇없는 콧대뿐

늘 걸려드는 악마의 덫이었다


나를 위한 분깃을 즐겨 자유로 떠났으나

돌아온 것은 냄새나는 시구문

돌아온 탕자


천리안이셨지만 

스스로 동구 밖 언저리에 몸 가두시고

눈물조차 잊은 그분의 모습에

이제는 아들이란 칭호를

종이란 깨달음으로 바꾸었다


열 처녀 거느리는 영웅 되기보다

차마하지 못하는

깊은 사랑에 스스로 종이 되어

아버지에게 빚진 것을 갚는 길


제 생명 귀한 만큼

너의 자유가 빛나야 했다고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으시는 흰 거짓말

즐겨 부족한 사랑의 노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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