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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 원수 덩어리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15 조회수596 추천수7 반대(0) 신고

                                                  

     

 

†♠~ 11. 원수 덩어리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틴어 교사 유 에밀리오 신부님이 축구공 크기만 한 쇠공을 들고 들어오셨습니다.

“이 공은 쇠로 만든 공이다. 이 공은 가지고 노는 놀이기구가 아니다.

앞으로는 신학교 안에서는 한국말을 금하고 라틴어로만 말해야 한다.

만일 한국어를 쓰는 학생이 발각되면 이 공을 안고 다녀야 한다.

이 공을 든 사람은 절대로 공을 손에서 놓아서는 안 된다.

식사 때나 공부할 때나 화장실 갈 때도, 잠을 잘 때도 이 공을 안고 자야 한다.

이 공을 지니고 있다가 한국말을 쓰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넘겨주어라. 알겠느냐?”

에밀리오 신부님의 명령이 떨어지자 소신학교 안은 갑자기 쥐 죽은 듯이 고요해 졌습니다.

말을 하자니 라틴어에 자신이 없고, 안 하자니 의사를 전달할 길이 없어 이곳저곳에서 무언극이 벌어졌습니다.

서로 만나면 손짓이나 발짓 또는 얼굴 표정으로 의사소통을 하게 되니 그 모습들이 매우 우스꽝스러웟습니다.

간단한 언어는 라틴어로 쓰다가도 발음 하나 잘못되어 한국어가 튀어나오니 쇠공은 이 손에서 저 손으로 바쁘게 옮겨졌습니다.

쇠공을 든 사람은 실수하는 학생을 찾기 위해서 학생들이 모인 장소를 살며시 찾아다녔습니다.


가을이 지나 초겨울이 다가오자 운동장에 놓인 물통의 물이 서걱서걱 얼었습니다.

얼음조각이 둥둥 뜬 물에 손만 담가도 온몸이 떨렸습니다.

고양이 세수하듯 콧잔등이에 물 칠만 하고 수건으로 목까지 닦아내니 대야의 물은 옥 같이 맑은데 얼굴 닦은 수건은 걸레처럼 더러워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요셉의 손등은 터서 두꺼비 등 같이 거칠어졌고 손가락이나 발가락에는 동상이 걸렸습니다.

또한 침대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요셉은 얼음장같이 차가운 바닥에서 잠을 자니까 배탈도 자주 나고 설사도 자주하게 되어 몹시 쇠약해졌습니다.

날씨가 추워지자 벌칙으로 들고 다니는 쇠공도 얼음덩어리처럼 차가워졌습니다.

쇠공을 들고 있던 학생은 학생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슬며시 다가갔습니다.

“야! 이 괘씸한 놈아! 너 한국사람 아니냐? 한국 사람이면 한국말을 해야 될 거 아냐.”

“어, 이놈이 날씨가 추워지니까 미쳤나! 괜히 시비야.”

“어, 너 방금 한국말 했지? 옛다 받아라. 내 선물이다. 메롱~.”

안고 있던 쇠공을 재빨리 넘겨주고는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도망을 치자 모두들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12. 천국에 온 기분이야 로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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