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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이제부터 성모님이 네 어머니시다.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13 조회수583 추천수8 반대(0) 신고

 

†♠ 9.이제부터 성모님이 네 어머니시다.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셉은 1920년 9월 13일 성신신학대학 부속중학교(가톨릭대학 전신)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지웅아, 광수야, 내가 없는 동안 내 동생 알베르토 잘 데리고 놀아줘.”

“요셉아, 네가 없으면 우린 쓸쓸해서 어쩌지?”

“쓸쓸하긴 내가 없어도 너희들은 친구들이 많잖아.”

“요셉아, 너는 좋겠다. 신학교에 가면 베레모도 쓰고 까만 가죽구두도 신을 수 있으니까.”

요셉의 친구들은 요셉이 신학교에 가게 된 것을 모두들 부러워하였습니다.


요셉의 어머니 유동옥 여사는 요셉이 가지고 갈 짐을 차곡차곡 정리하였습니다.

요셉이 신을 버선도 솜을 두둑이 넣어 폭신폭신 하게 지어 놓았습니다.

“요셉아, 신학교에 가서 잘 해야 된다.

처음에는 고생이 되겠지만, 잘 참고 견뎌야 한다.

네가 힘들다고 중도에서 포기하면 사제의 길뿐만 아니라 너의 인생도 끝이 나는 거다. 너는 순교자의 혈통이니 선조들처럼 꿋꿋하게 네 신앙을 지켜야한다.

어렵고 힘들거든 묵주기도를 열심히 하고 어미가 보고 싶거든 성모님을 생각하여라. 지금까지는 어미가 너를 보살펴주었지만, 앞으로는 성모 어머니께서 너를 보살펴주실 것이다.

어미도 너를 위해 손에서 묵주를 놓지 않으마. 너는 틀림없이 잘할 것이라고 이 어미는 믿는다.”

유동옥 여사는 요셉의 건강이 가장 염려 되었습니다.

신명의숙 기숙사에 있을 때부터 요셉의 건강이 매우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외소 한 요셉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애처롭고 가엾어 견딜 수 없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형아야, 이거 받아.”

“그게 뭔데?”

“구슬과 딱지야. 내가 그동안 모음 거야. 형아가 다 가져.”

“형은 이제 이런 것 필요 없게 됐어. 신학교에 가면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것 가지고 놀 시간이 없어. 형이 갖고 놀던 것도 모두 다 너 줄게.”

요셉은 아끼던 소유품을 정리하여 알베르토에게 주었습니다.

“형, 신학교에 가면 다시는 형 못 보는 거야?”

“그렇지 않아. 방학을 하면 집에 올 수 있어. 형이 없는 동안 너 부모님 말씀 잘 들어야한다. 알았지?”

“걱정마. 나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엄마 일도 도와 줄 거야. 그리고 나도 형처럼 신학교에 갈 거야.”


요셉은 여느 때보다 일찍 일어나 아침에 할 일은 차근차근 다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아침 밥상에 요셉이 좋아하는 음식을 마련하여 올려놓았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입맛을 잃었는지 제 양을 다 먹지 못하였습니다.

“요셉아, 묵주도 잘 챙겼느냐?”

“그럼요. 이렇게 주머니 속에 넣었는걸요.”

요셉은 조끼 주머니에서 묵주를 꺼내어 어머니 앞에서 잘그락거리며 흔들었습니다.

요셉은 작은 보따리를 들고 대문을 나섰습니다.

어머니는 요셉의 뒤를 따라 고갯마루까지 나오셨습니다.

“요셉아, 어미 생각 날 때마다 성모님 생각하는 거 잊지 마라. 지금 이 순간부터 성모님이 네 어머니시다.”

“네. 어머니. 모두 다 잘할 테니 염려 붙들어 매시라니까요.”

요셉은 어머니 앞에서 씩씩하게 인사를 하고 돌아섰으나 발걸음은 매우 무거웠습니다.


한동안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어머니는 그 자리에 꼼짝도 안하시고 서 계시다가 요셉을 보시자 손을 흔드셨습니다.

요셉은 어머니의 모습이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자 갑자기 밀려오는 외로움에 눈물이 샘솟듯 흘러 나왔습니다.

하염없이 떨어지는 눈물을 소맷자락으로 닦아 내며 무거운 발걸음을 억지로 떼어 놓았습니다...........†♠~...

                                 [10. 황우 도강탕 으로 이어 집니다.]


                                               

    


     마리아 찬가 d장조 bwv243 ]magnifi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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