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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7.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요셉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11 조회수590 추천수7 반대(0) 신고

                                                               

†♠ 7.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요셉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셉의 어머니 유동옥 여사는 큰아들은 가정을 돌보게 하고 둘째와 셋째는 장래에 신부가 되게 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면서 키워 왔습니다.

그런데 주일 미사를 거르고 고기잡이를 가겠다는 요셉의  말을 듣고 매우 걱정이 되었습니다.

유동옥 여사는 남편[오상렬]에게 요셉의 장래를 의논하였습니다.

“여보, 요셉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왜, 요셉이 어때서?”

“주일에 고기잡이 가려고 미사까지 거를 생각을 했거든요.”

“그야 아이들이니까 성당에 가는 것 보다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게 당연하지.”

“요셉을 그냥 놔둘 순 없어요.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음..... 좋은 방법이 있어. 신명의숙[천주교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들여보내면 제멋대로 할 수가 없으니 미사를 궐할 생각은 안하겠지.”

“여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알아보세요. 사제관에서 생활하면 신학교에 갈 마음도 생길 거예요.”

요셉의 아버지는 본당 주임 신부님[김원영]을 찾아가 요셉의 문제를 의논하였습니다.

“오 회장님의 아들이야말로 장래의 사제 감이죠. 요셉을 보내주십시오.”

본당 신부님의 허락으로 요셉은 신명의숙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요셉아! 엄마 가 자주 들여다볼 테니 외로워하지 말고 열심히 잘해야 된다.”

“예, 어머니. 염려마세요. 잘할게요.”

선뜻 대답은 하였지만 난생처음 부모 곁에서 떨어지게 된 요셉은 어머니와 헤어지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떠나시자 요셉은 갑자기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요셉은 지낼 숙소와 할 일을 배정 받고나서 짐을 풀었습니다.

환경이 바뀐 요셉은 잠자리에 들어서도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있을 때가 얼마나 행복했던가를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요셉은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울었습니다.

눈물은..닦고, 또 닦아도 쉴 사이 없이 흘러나왔습니다.

자면서도 어머니 꿈을 꾸었고, 잠꼬대를 하다가 깨어나기도 했습니다.


창밖은 아직도 동이 트지 않아서 어둠침침하였습니다.

요셉이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할 일은 성당 담장 옆에 쌓여 있는 나무를 가져다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물을 길어다가 데워서 주수병에 담아 제의 방으로 가져다 놓는 일이었습니다.

요셉의 숙소는 성당 뒤에 있고 숙소 부근에는 상여를 보관하는 상엿집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십여 미터 떨어진 담장 옆에 아카시아 나무를 말려서 쌓아놓은 나무더미가 있었습니다.

요셉은 나뭇단을 끌어 내리려고 발 돋음을 하였습니다.

“아앗! 따가워!”

나뭇단을 끌어 내리려던 요셉은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아카시아 나무 가시에 손가락을 찔렸던 것입니다.

찔린 손가락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리는 것을 마른 아카시아 나뭇잎으로 닦아 내었습니다.

사제관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동안에도 가시에 손을 수십 군데도 더 찔렸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불을 지펴 다독거려 놓고는 우물가로 달려가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다가 끓여서 주수병에 담아 가지고 제의 방에 갖다 놓았습니다.

다섯 시에는 새벽미사를 알리는 종을 쳐야 했습니다.

단 일분도 틀리면 안 되므로 종 앞에 서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시계 초침을 지켜보다가 정시에 종을 쳐야 했습니다.

신부님을 도와 복사를 하고 미사가 끝나자, 드디어 요셉의 아침에 할 일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밤새도록 꿈을 꾸느라고 잠을 설치고 꼭두새벽에 일어난 요셉은 정신이 가물가물하면서 졸음이 왔습니다.

“오기선!”

“예.??........예~!”

“여기가 너희 집 안방인 줄 아나?”

호랑이 같은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고 요셉은 그만 잠이 싹 달아났습니다.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 요셉을 찾아 왔습니다.

“요셉아, 너와 함께 놀 수가 없게 되어 섭섭하다.”

“으응, 나도 그래. 예전만큼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쉬는 날이 있으니 그때 만나서 놀자.”

요셉은 힘없이 대답을 하였습니다.

기숙사에 들어온 후 요셉은 몹시 피곤하였습니다.

집에 있을 때 어머니를 도와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되었습니다.

물을 길어오는 일이나 나뭇단을 나르는 일,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일 등은 요셉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었으나 그렇게 못해드린 것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면 앞으로 어머니께 정말 잘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8. 나도 사제가 되어야 겠다. 로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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