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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원한 초보자(初步者) ----- 2007.1.11 연중 제1주간 목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11 조회수619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7.1.11 연중 제1주간 목요일

                                                          

히브3,7-14 마르1,40-45

                                                    

 

 

 

 

 

영원한 초보자(初步者)

 

 

 


“주님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니, 어서와 조배 드리세.”


오늘의 새벽기도 초대 송 후렴처럼,

주님께 조배 드리며 시작되는 평범한 하루입니다.

 

삶은 이벤트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나날들이요,

우리는 이 삶의 여정에서 영원한 초보자일 뿐입니다.


초보자의 정신으로 날마다 제로에서 새롭게 살라는 게

토마스 머튼은 물론 사막 수도자들의 이구동성의 충고입니다.

 

늘 초보자의 정신으로 사는 것, 이게 겸손의 요체입니다.

어제 어느 형제의 언뜻 던진 말에 즉시 공감했습니다.


“저는 연중시기가 좋아요.”


계속 된 성탄의 이벤트성 축일들보다는

평범하고 단순한 일상의 연중시기가 좋다는 말이겠습니다.

 

진수성찬의 음식들 하루 이틀이지,

계속 먹어도 실증을 느끼지 않는

담백하고 평범한 밥, 된장국, 김치의 음식 맛이듯,

연중시기의 나날들 초록색 제의처럼 참 단순하고 편안한 느낌의 맛입니다.

 

특별한 맛이 아니라 평범한 맛으로 사는 수도승들입니다.

수행 역시, 평범한 일상에서의 겸손의 수행이 제일입니다.

 

겸손과 온유, 진실의 수행입니다.


오늘 1독서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오늘 너희가 그분의 말씀을 듣거든 마음을 완고하게 가지지 마라.”


마음의 나병과도 같은 마음의 완고함입니다.

온유와 겸손, 진실과는 정 반대의

무지와 교만, 허영이 뭉친 무뎌지고 굳어진 마음이 완고한 마음입니다.


“오늘 이라는 말이 들리는 한

  여러분은 날마다 서로 격려하여,

  죄의 속임수에 넘어가 완고해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도록 하십시오.”


‘오늘’ 과 ‘날마다’가 핵심입니다.

 

날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서로 격려하고 노력하면서 완고해지지 않도록 하라는,

즉 겸손과 온유, 진실의 수행에 전념하라는 말씀입니다.

 

겸손할 때 진실과 온유이니

결국 세 덕목은 한 실재의 세 측면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의 나병환자, 상징하는바 깊습니다.


날마다,

오늘, 나병환자처럼

주님 앞에 겸손히 무릎을 꿇고 도움을 청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 모두 정도의 차이일 뿐

예외 없이 마음이 완고한 마음의 나병환자이기 때문입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매일 은혜로운 미사를 통해 우리를 찾아오시는

자비로우신 주님은

완고함이란 우리 마음의 나병과 더불어 육신의 병을 치유해주시고

영원한 초보자의 삶에 충실하도록 은총을 주십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치유선언입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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