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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어진 이름 '요한' - [오늘 하루도 ~ 홍성만 신부님]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3 조회수615 추천수6 반대(0) 신고

  12월 23일 대림 제3주간 토요일

 

       루카 1,57-66

 

57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59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1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62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64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5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66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 * * * ~~~~~~~~~~~~

 

                                    하느님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주어진 이름, '요한'

 

하느님 앞에 의롭게 살아온 노부부인 즈카르야와 엘리사벳, 그들에게 허락된 선물인 아기가 출생 여드레를 받고 이름을 짓습니다.

 

엘리사벳은 아기에게 당연히 명명(命名)되어야 할 가문의 이름인 즈카르야라는 명(名)을 거부합니다. 이에 사람들은 아기 아버지 즈카르야에게 손짓하여 아기의 이름을 묻자, 그는 작은 석판을 달라고 해서 그 위에다 '아기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씁니다.

바로 그 순간, 가브리엘 천사가 전하는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벙어리가 되었던 즈카르야의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가족의 전통을 이어받지 않은 '요한'이라는 이름이 주어지는 순간, 이에 대한 표징으로 주어진 벙어리로부터 해방은 나로 하여금 하느님의 '적극인 개입'에 대해 되새겨 보게 합니다.

 

그것은 바로 한 가문을 마감하고 새로운 가문을 연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즉 구세주를 예언하는 구약의 시대가 끝나고 예언이 실현되는 신약의 시대가 도래(到來)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요한'이라는 새로운 이름의 뜻이 '하느님께서 은총을 베푸신다'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시다'라는 의미가 그렇습니다.

 

이제 예언이 실현되는 신약의 시대, 새롭게 열리는 가문은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가 지배하는 가문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를 미리 내다보며 외칩니다.

 

끝없이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한없는 은총을 내리시는 하느님을 외칩니다.

 

그가 외치는 내용이 곧 그의 이름인 것입니다.

 

그가 외치는 내용아 곧 그의 존재인 것입니다.

 

그가 외치는 것이 곧 그의 이름이고 그의 존재라는 것을 되새기면서 나는 지금 무엇을 외치고 있는가를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서 희망합니다.

 

이 목숨 다하는 날까지, 은총은 베푸시는 하느님,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외치는 또 다른 요한 세례자가 되고 싶다는 것을……

 

                                                   -홍성만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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