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제 격에 맞는 십자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2 조회수930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가는 크리스찬의 숙명이다.

모두가 하나씩은 지도록 되어있다.
그런데도 자기에게 오는 십자가는
왜 주인을 잘못 찾아온 것으로만 보일까?

우리가 짊어진 십자가
- 건강, 용모, 재산, 배우자, 자녀 - 는
어느때고 견디기 어렵고 치사하고 남부끄럽고 해로와 보인다.

그것은 분명히 내 몫이 아니며
이유야 얼마든지 끌어다 붙일 수 있지만
내가 받아들여서는 안 될 짐으로 여겨진다.

우리 것이 아닌 십자가들이야
모두 근사하고 우리에게 꼭 어울려 보인다
우리가 진 그 십자가는 도대체 얄밉고
우리를 파멸시키고 해치며 쓰라리게 해 주고 있지 않은가 ?

그리하여 스스로 안달하고, 곁에 있는 사람들을 들볶는다
낙심하여 다른 십자가를 ...
좀 어울리고, 짊어질 만하고, 정신적이고, 고상한 십자가를,
자기에게나 남에게나 무슨 보람을 낳는 십자가를,
달라고 소리 지른다.

하지만, 슬프게도
마음에 드는 것이면 이미 십자가가 아니다.
마음에 안 든다고 거절한다면,
모든 십자가를 거절하는 셈이 된다.

하느님께서 지우시는 십자가는
항상 남부끄럽고 아프고
어깨에 눌리고 힘 겨웁기 마련이다.

그 십자가는 그 밑에 깔려 허우적거리면서도
더 무엇을 붙들지 못하는
최악의 무방비 상태에까지 우리를 떠다밀 것이다.


 
- Louis Eve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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