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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22일 야곱의 우물- 루카 1, 46-56 묵상/ 누가 복된 여자인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2 조회수608 추천수2 반대(0) 신고

누가 복된 여자인가?

그때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마리아는 석 달 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루카 1,46-­56)

◆본당 신자 중에 아주 대조적인 두 자매, 안나와 데레사가 있다. 안나는 부유한 집에서 곱게 자라 명문대학을 졸업한 뒤 의사한테 시집을 가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 남편은 돈만 잘 벌어올 뿐 아니라 아주 모범적인 가장이다. 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도 말썽을 피우지 않고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다. 어느 것 하나 아쉬울 것이 없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 안나를 ‘복 받은 여인’이라고 부러워한다.

 

반면에 데레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늘 불우한 환경 속에서 살아왔다. 겨우 중학교를 졸업한 후 취업 전선에 뛰어든 이래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까지 하루도 편히 쉴 날이 없이 막일을 하며 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남편과 자식들도 항상 속을 썩이는 골칫덩어리다. 주위 사람들은 데레사를 보고 ‘지지리 복도 없는 여인’이라고 동정을 한다.

 

그런데 안나와 데레사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지금 온갖 복을 누리고 있는 안나는 자신의 복이 언제 깨질지 몰라 늘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데레사는 고통 중에도 불안하거나 불행을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감사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주님께서 큰 복을 주실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진정으로 복된 여인은 누구일까? 성모 마리아는 안나와 데레사 중에 누구와 더 비슷할까?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복된 여인임을 노래로 고백한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박용식 신부(원주교구 횡성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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