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2 조회수881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6년 12월 22일 대림 제3주간 금요일

“My soul proclaims the greatness of the Lord;
my spirit rejoices in God my savior.
for he has looked upon his lowly servant.

(Lk. 1,46-48)

 

제1독서 사무엘 상권 1,24-28
복음 루카 1,46-56

 

어제 판공을 가서 어떤 신부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하나 전해 드립니다.

옛날 성당을 보면 제의방에 화장실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미사 중에 화장실이 급할 경우가 있을 때를 생각해서 제의방에 화장실을 두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어떤 성당에서 이 시대의 흐림을 따른다고 무선 핀 마이크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이 무선 핀 마이크를 제의에 꽂아두고서 미사를 하면, 우선 길게 늘어뜨린 선이 없으니 깨끗했고 또한 성당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강론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본당신부님께서는 이렇게 제의에 꽂는 무선 핀 마이크를 너무나도 좋아했고 다른 신부님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권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편하고 좋은 무선 핀 마이크가 신부님을 망신시킨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글쎄 미사 중에 신부님께서 화장실이 급해진 것입니다. 너무나 급한 나머지, 신부님께서는 곧바로 제의방에 있는 화장실로 쏙 들어가셨습니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네요. 너무나 급한 나머지 신부님께서 무선 핀 마이크를 꽂은 상태로 화장실을 가신 것입니다.

그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화장실에서 일 보는 소리가 생생하게 생중계 되었겠지요.

이 이야기를 듣고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남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와 똑같지는 않지만, 들고 가서는 안 되는 것들을 들고 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을까요? 즉, 내 안에 간직하고 있는 세속적인 욕심들을 우리들은 절대로 놓지 못합니다. 세상의 제물과 권력 등을 내려놓지 못한 채, 그것들을 모두 들고서 하느님 나라로 가려고 했던 우리들은 아니었을까요? 그러다보니 자신이 받은 주님의 은총에 대해서도 전혀 감사하지 못한 채, 항상 불평불만으로 일관하곤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성모찬송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와 찬미의 노래인 것입니다. 사실 성모님께서는 이렇게 감사와 찬미의 노래를 부를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갖고, 또한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어린 나이였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성모님께서는 감사의 찬미를 노래를 부르십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세상의 판단보다는 하느님의 판단을 더욱 더 중요하게 여겼기에 그리고 세상 것에 대한 욕심보다는 하느님 것을 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셨기에, 성모님께서는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도 성모님처럼 찬미와 감사의 노래를 부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 것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대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야말로 가장 완벽하고 나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는 사실을 굳게 믿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때 우리들 역시 성모님처럼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애창곡을 기쁜 마음을 갖고 불러 봅시다.



미켈란젤로의 깨달음('행복한 동행' 중에서)



위대한 조각가 미켈란젤로에게는 '보톨도 지오바니'라는 스승이 있었다. 미켈란젤로는 엘네 살에 보톨도의 문하생이 되려고 그를 찾아갔다. 보톨도는 그에게 놀라운 재능이 있음을 알아채고는 이렇게 물었다.

"너는 훌륭한 조각가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기술을 더 닦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야. 그보다 너는 네 기술을 무엇을 위해 쓸 것인지 명확하게 결정 내려야 한다."

보톨도는 미켈란젤로를 데리고 나가서 두 곳을 구경시켜 주었다. 처음 간 곳은 술집이었다. 문 앞에 세워진 조각상을 보며 미켈란젤로가 말했다.

"스승님, 술집 앞에 아름다운 조각이 있어요."

그러자 보톨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 조각은 아름답지만, 조각가는 결국 술집을 위해서 이 조각을 사용한 셈이다."

스승은 다시 어린 미켈란젤로의 손을 잡고, 아주 커다란 성당으로 가서 아름다운 조각상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말했다.

"너는 이 아름다운 천사 조각상이 마음에 드느냐, 아니면 저 술집 문 앞에 있는 조각상이 마음에 드느냐? 똑같은 조각상이지만, 하나는 신의 영광을 위해서, 또 하나는 술 마시는 쾌락을 위해서 세워졌다. 그렇다면 너는 네 기술과 재능이 무엇을 위해 쓰이길 바라느냐?"

 

From this day all generations will call me blessed:
the Almighty has done great things for me,
and holy is his Name.
He has mercy on those who fear him
in every generation.

(Lk.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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