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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의 손을 놓지 마십시오 (나영훈 안토니오 신부님 )
작성자오상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1 조회수616 추천수6 반대(0) 신고

+주님 영광

 

12월 21일(대림 3주간 목요일) : 믿음의 손을 놓지 마십시오.
 
  대구대교구 교구청 옆에는 성모당이 있습니다.

여기에 가보면 손을 들고 묵주기도를 하는 풍경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와! 대단하다. 어떻게 팔을 들고 저렇게 힘들게 기도할 수 있을까?”

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구약성서의 탈출기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옵니다.

탈출기 17장 8절부터 16절까지 나오는

이스라엘과 아말렉의 전투입니다.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우세하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우세하였다.

 모세의 손이 무거워지자,

 그들은 돌을 가져다 그의 발아래 놓고

 그를 그 위에 앉혔다.

 그런 다음 아론과 후르가 한 사람은 이쪽에서,

 다른 사람은 저쪽에서 모세의 두 손을 받쳐주니,

 그의 손이 해가 질 때까지 처지지 않았다.

 그리하여 여호수아는 아말렉과 그의 백성을 칼로 무찔렀다.”


여기서 이스라엘이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모세의 손에 들려 있는 하느님의 지팡이 때문입니다.

모세가 손을 든다는 것은 하느님의 지팡이를 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세가 믿는 분이 하느님이심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모세의 이러한 믿음은 이스라엘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아론과 후르의 도움이었습니다.

모세는 계속 손을 들고 있기가 힘이 듭니다.

이때 아론과 후르는 그 옆에서 그 손을 받쳐줍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은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협력자, 조력자가 필요합니다.

이들은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 옆에서

힘을 더해 주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없었다면 모세는 손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전투에서 패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의 모습도 이와 같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잉태한 채 즈카리야와 엘리사벳을 찾아왔고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마리아는 마치 모세가 손을 들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하느님 아버지를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손을 끝까지 놓지 않았습니다.

이는 마리아의 헌신적인 믿음입니다.

이 믿음은 아기 예수의 잉태를 가능케 했고,

이 세상에 구원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요셉과 즈카리아 그리고 엘리사벳이라는 조력자가 옆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마리아를 도와 

구원의 업적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요셉은 마리아의 동정 잉태를 신앙으로 받아들였고,

즈카리야와 엘리사벳 또한 마리아의 방문을 받고

성령께서 하시는 일을 찬양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의 구원이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기 위해서

먼저, 우리는 믿음의 손을 들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벌어지는 전투와 같은 상황들 앞에서

하느님을 향한 믿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때

우리는 이 세상의 전투에서도 승리할 것입니다.


어떠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주님의 손을 놓지 마십시오.

주님의 손을 놓는 순간

우리는 패배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신앙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혼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지요.

공동체 안에 살아계신 하느님 아버지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자주 그리고 많이, 신앙의 선배·후배,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하느님을 이야기하십시오.


그러면 우리 안에 살아계신 하느님이

우리 안에서 놀라운 일을 하실 것이고

우리는 마침내 구원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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