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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원한 길벗(道伴:도반) ----- 2006.12.21 대림 제3주간 목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1 조회수551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6.12.21 대림 제3주간 목요일

                                                    

아가2,8-14 루카1,39-45

                                                

 

 

 

 

 

영원한 길벗(道伴:도반)

 

 



매일 새벽 기도 시

화답송 후렴이 주님 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환기시킵니다.


“주께서 이미 가까이 오셨으니, 어서와 조배 드리세.”


새벽마다 오시는 주님을 마중 나가는 우리들의 영혼,

그대로 아가서의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와도 같습니다.


“내 연인의 소리! 보셔요, 그이가 오잖아요.

  산을 뛰어오르고 언덕을 뛰어넘어 오잖아요.”


우리 모두의 연인이자 도반인 주님은

우리를 일깨우며 우리 영혼에 속삭이십니다.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와 주오.”


여인이 상징하는바 아름다운 우리 영혼입니다.

사실 쑥스러울 것 전혀 없습니다.


이미 성경에서도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를,

하느님과 우리 영혼의 관계를,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를,

신랑신부의 부부관계나 연인관계 또 친구 관계로 비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그리스도 예수님은 우리 영혼의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입니다.
이를 깊이 실감하며 자각해 갈수록 우리의 영성생활은 풍부해지고

전인적 성숙과 더불어 정결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이런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과의 깊어지는 관계가

보이는 도반인 사람과의 관계도 깊어지게 합니다.


보이는 도반인 길동무, 길벗 없이는 이 삭막한 세상 살아가기 참 힘듭니다.


부부나 친구관계의 중요성을 말하는 겁니다.

진정 연인이자 도반 관계의 주님이요 부부요 친구들인지요?

 

나이나 성(性)과 무관하게

진리이신 주님을 열렬히 따르는 자는 누구나 도반이 될 수 있습니다.


힘들 때 언제나 전화로 또 찾아가 흉금을 털어놓을 길벗인 도반은 있으신지요?
함께 살든 혼자 살든 이런 도반 하나라도 있다면 인생은 훨씬 윤택할 것입니다.

 

함께 장거리 여행하거나 산책할 때,

식사하거나 잠 잘 때 마음 통하는 이심전심의 도반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몸은 함께해도 마음 통하지 않을 때의 답답함과 외로움,

누구나 체험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마리아와 엘리사벳 참 좋은 도반 관계임을 깨닫습니다.

 
동병상련(同病相憐),

두 분 다 이런저런 마음 고통 중에 깊이 하느님을 체험한 분들이 아닙니까?

 

두 분 다 하느님 체험의 깊이와 더불어

서로간의 이해도 깊어졌음에 틀림없습니다.

 

새삼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과의 깊어가는 관계가

보이는 도반들과의 신뢰와 사랑, 이해를 깊게 함을 봅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의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얼마나 깊이 마리아를 이해하고 있는 엘리사벳인지요!

아마 도반인 엘리사벳의 진심의 위로와 격려가

마리아에게는 무한한 힘이 됐을 것입니다.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을 떠나선

보이는 도반들 간의 깊은 이해도 불가능하거니와

더 이상 관계의 성숙과 성장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님 안에서 계속 성장 성숙되는

도반 관계의 부부이자 형제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도반은 바로 또 하나의 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의 영원한 도반으로 오시는 주님은

당신 은총으로 보이는 도반들과의 관계를 깊게 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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