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1 조회수764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6년 12월 21일 대림 제3주간 목요일

 

 

Blessed are you who believed
that what was spoken to you by the Lord
would be fulfilled.”
(Lk.1,45)

제1독서 아가서 2,8-14

복음 루카 1,39-45

 

요즘 각 본당 판공으로 인해서 매일 지구 신부님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남을 계속하다보니 저로써는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초짜 주임 신부로써 모르는 것이 하나 둘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많은 질문을 이번 판공 기간 동안 하고 있으며, 각 본당에서 하고 있는 좋은 일들을 배우는 귀중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더군요. 각 본당의 장점들을 듣다보니, 우리 성당보다 좋은 점이 너무나도 많아 보이고 그래서 괜히 우리 성당이 형편없이 보이는 것입니다. 어린이 미사에 200명 이상 나오는 성당이 부럽고, 본당에서 청년들이 열심히 활동하는 그 모습에 ‘우리 성당은 언제나 저렇게 되나?’라는 혼잣말을 저절로 하게 됩니다.

어제 이러한 부러움을 간직하고 밤 10시가 넘어 판공을 마치고 성당에 돌아왔습니다. 이 시간이면 항상 불이 꺼져 있어서 정막 그 자체여야 합니다. 그런데 교리실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교리실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저는 '누가 있는 거지?’라는 생각으로 교리실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교리 선생들이 성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늦은 시간에 말이지요. 성당에 나온다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또한 그 시간을 이용해서 다른 할 일도 참 많을 텐데 교회를 위해서 늦은 시간까지 봉사하는 모습이 참으로 예뻐 보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우리 성당이 다른 성당에 비해서 못한 것이 하나도 없더군요. 이렇게 밤늦게까지 열심히 교회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있으며, 많은 봉사자들이 교회의 일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많은 교우 분들이 기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모습은 전혀 보지 않으면서, 다른 성당의 자그마한 장점만을 보면서 우리 성당이 훨씬 못하다는 한심한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오늘 복음을 보면 성모님과 엘리사벳이 서로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두 분을 생각해 봅니다. 성모님은 너무나 어린 나이에, 즉 아직 혼인도 하기 전에 예수님을 잉태하였습니다. 반면에 엘리사벳은 너무나 많은 나이에, 즉 사람들이 이제 도저히 아기를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나이에 세례자 요한을 잉태합니다. 너무나도 부족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부족한 모습에서 하느님의 일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곳에서, 너무나도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곳에서도 하느님의 뜻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엘리사벳은 성모님께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엘리사벳과 성모님. 모두 주님의 뜻이 자신에게 이루어지리라고 굳게 믿으신 분이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나의 모습은 어떠했을까요? 이렇게 주님의 뜻에 함께 하기 위해 철저히 노력했을까요?

단점이라는 것, 부족함이라는 것은 단지 나만의 생각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단점과 부족함 가운데에서도 당신의 큰 뜻을 이루시는 전지전능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점과 부족함에서도 절망하거나 주저앉지 않는 것이 바로 주님의 뜻에 함께 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성모님과 같이 ‘행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아봅시다.


 

화장(박성철 '행복한 아침을 여는 101가지 이야기'중에서)



일본의 유명한 화장품 회사의 광고 담당자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광고의 책임을 맡아 온 정열을 다해 일을 했습니다. 그가 만든 광고는 소비자 들을 매료시켰고 단기간에 회사는 성장을 거듭해갔습니다. 사십대의 나이에 일본에서 유명인사가 된 그는 많은 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 그는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그 사람이 자살을 했습니다.

"나는 더 이상 사람들을 속이지 않고 싶다."

그를 죽게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크림을 바르고, 립스틱을 바르고, 눈썹을 그리고, 속눈썹을 달고……. 그런것들로 우리는 최상의 얼굴을 가질 수 없습니다. 화장만으로 자신의 미가 모두 채워지리라 믿는 것은 예쁜 잔에 더러운 물을 따르고 깨끗한 물이라 믿어 버리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대의 얼굴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진열장이 아니며 자신을 나타내는 한 장의 명함은 더더욱 아닙니다. 얼굴의 치장 못지 않게 마음의 청소도 중요하다는 사실. 우리 모두 잘 알고는 있지만 실천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유명한 화장품 회사의 광고 간부를 죽게 한 이유. 다시 한번 되뇌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Most blessed are you among women,
and blessed is the fruit of your womb.
(Lk.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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