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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관상가(觀想家) 마리아 ----- 2006.12.20 대림 제3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0 조회수515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6.12.20 대림 제3주간 수요일

                                                

이사7,10-14 루카1,26-38

                                                    

 

 

 

 

관상가(觀想家) 마리아

 



사람의 깊이는 하느님의 깊이입니다.

 
활동의 넓이에서 만나는 하느님이 아니라

관상의 깊이에서 만나는 하느님입니다.

 

깊이에서의 하느님 관상 체험이 우리의 삶을 깊게 합니다.

깊이의 관상과 함께 가는 넓이의 활동인지 늘 점검해봐야 합니다.
하느님 떠나선 내 삶의 깊이도 없습니다. 늘 허무주의와 영혼의 갈증에 시달립니다.
나보다 더 가까이 있는,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하느님입니다.

 

마침내 이런 하느님을 관상가 마리아를 통해 만납니다.

이사야의 예언이 마리아의 순종을 통해 이루어 졌습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의미가 임마누엘입니다.

늘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입니다.

오늘 마리아의 관상 체험을 통해서도 잘 드러납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비단 마리아뿐 아니라 우리 모두 깊은 관상 체험을 통해 깨닫는 진리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받은 그 많은 은총을 생각하면

기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거의 잊고 지냈어도 하느님은 늘 우리와 함께 계셨던 것입니다.

얼마나 우리로부터 소외되어 외롭게 지낸 하느님이신지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마리아 성모님 우리 관상 체험의 원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님의 천사의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침묵 중에 곰곰이 생각했다는 말마디 역시

마리아 성모님의 관상가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이런 하느님을 체험하지 못해 늘 영혼이 목마른 우리들입니다.

우리 영혼을 채워줄 사랑은 지상에 없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가득히 받은 존재임을,

하느님의 총애를 받고 있는 존재임을 하느님 관상 체험을 통해 깨달을 때

비로소 해갈되는 영혼의 갈증에 충만한 행복이요 샘솟는 기쁨입니다.


관상의 핵심은 하느님 향한 열렬한 사랑입니다.


관상의 진정성은 열렬한 사랑의 표현인 자발적 순종을 통해 드러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관상가는 그대로 순종의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연인이자 하느님의 벗이요 하느님의 종인 관상가입니다.

 

위의 이 한마디 말씀 안에

마리아의 일편단심의 순수한 사랑과 믿음과 희망이 응결되어 있음을 봅니다.

 

이런 순종의 관상가들이 자발적으로 협력해야

하느님께서도 구원 역사를 자유로이 펼쳐 가실 수 있습니다.


바로 이와 같은 관상 체험이 매 미사 때마다 우리에게도 이루어짐을 봅니다.
바로 임마누엘 하느님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의 성체를 모실 때입니다.


최고의 관상기도 시간이 미사시간입니다.

마리아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은총을, 하느님의 총애를 가득히 받은 존재로서

주님의 성체를 모시는 우리들입니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


사제의 말씀과 더불어 가난하고 겸손한 빈 손, 빈 마음으로 주님을 모시며


“아멘!”


할 때 그대로 그리스도 예수님, 우리 안에 육화되는 것입니다.

 

성체 받아 모실 때

제발 믿음 가득한 확실한 음성으로 “아멘!” 하고 고백했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이때 우리들은 마리아 성모님처럼

믿음, 희망, 사랑 가득 담아 마음속으로 고백해야 할 시간입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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