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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20일 야곱의 우물- 루카 1, 26-38 묵상/ 삶의 고비마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0 조회수695 추천수4 반대(0) 신고

삶의 고비마다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루카 1,26-­38)

◆늘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은 구원 역사 안에서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고 행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분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으셨지만 우리의 도움과 협조를 원하십니다. 그러기에 당신 아드님을 낳고 기를 사람으로 마리아를 선택하시고 그분의 응답을 기다리십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마리아는 일생을 두고 이 대답에 충실한 삶을 사셨습니다. 하느님의 계획이 이루어지도록 자신의 전생애를 아들 예수님께 온전히 내어 놓으셨습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을 때 마리아와 같은 고백을 합니다. “이제 저는 당신의 사람입니다. 당신의 뜻을 찾고 이루도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라고. 단 한 번의 응답으로 마리아에게 모든 의문이 다 사라진 것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 단 한 번의 응답이 언제나 한결같이 생생하게 마음속에 살아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늘 처음의 마음을 되돌아보고 가다듬으면서 새롭게 일어섰을 것입니다. 처음 천사 가브리엘의 문안인사를 받고 도대체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곰곰이 생각했던 것처럼 살아가면서 삶의 고비마다 그 의미가 무엇인가를 되물었을 것입니다.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우리 역시 단 한 번의 ‘믿습니다’라는 대답으로 단단한 믿음으로 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늘 함께하시는 임마누엘 하느님께서 나보다 더 나를 잘 아시고 깊이 나를 사랑하시며 나의 삶을 선으로 이끄심을 거듭거듭 되새기며 살아간다면 더불어 믿음도 커나갈 것입니다.

오영숙 수녀(사랑의 씨튼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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