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0 조회수835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6년 12월 20일 대림 제3주간 수요일

 

 

“Behold, I am the handmaid of the Lord.
May it be done to me according to your word.”

(Lk. 1,38)

제1독서 이사야서 7,10-14

복음 루카 1,26-38

 

며칠 전, 미사 때의 일입니다. 교우 분들이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아서 성당에는 빈자리가 많이 보였지요. 그런데 참으로 재미있는 것은 뒷자리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앞자리가 텅 비어 있다는 것입니다. 성지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을 본당에 오니 보게 되네요. 미사를 집전하면서 의문점이 계속 생겼습니다.

‘분명히 성당에 온 것은 기도하러 왔을 텐데, 왜 뒷자리는 그렇게 필사적으로 앉으려고 하면서 앞자리는 텅텅 비워둘까? 혹시 내가 미사하면서 침이 튀나?’

저는 성당 한가운데에 있는 십자가를 가까이에서 자주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 예수님의 얼굴을 기억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합니다. 그래야 어렵고 힘들 때, 예수님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큰 힘을 얻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사를 참석하기 위해서 오신다고 하면서, 맨 뒷자리에 앉아 주보만을 그리고 눈을 감고만 있는 모습에서, 과연 이 분들은 미사를 통해서 예수님을 느끼고 큰 힘을 얻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사람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겠지만, 저는 가까이에서 계속적으로 접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우 분들에게 말씀을 드렸지요.

“눈을 좀 감아보세요. 그리고 여러분 본당의 예수님 얼굴을 떠올려 보세요. 잘 떠올려지지 않을걸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뒤에 앉아서 예수님을 안 보고 있는데 어떻게 예수님의 얼굴이 떠올려지겠습니까?”

이 말을 하고 나니, 저 역시도 예외는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예수님처럼 살지 못하는 내 자신을, 예수님께 기도한다고 하면서도 사랑의 실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에서 뒷자리에서 눈치만 살피고 있는 나의 한심한 모습이 비춰집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성모님께서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예수님 잉태소식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그 잉태소식을 하느님을 전혀 모르는데 들은 소리일까요? 아닙니다. 만약 하느님을 모르는 상태에서 천사를 만났다면, “귀신이야~~~”하면서 도망가셨을 것입니다. 따라서 성모님께서 도망가지 않은 것은 물론,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하면서 겸손한 자세로 소명을 받아들입니다. 이러한 모습이 가능한 이유는 평소에 이미 하느님과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나는 얼마나 주님과 가까워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을까요? 혹시 성당에 가면 맨 뒷자리만 차지하려는 모습처럼, 주님의 사랑을 세상에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숨으려고만 노력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제 예수님의 다시 오심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시기를 보다 더 거룩한 시기가 될 수 있도록 주님께 가까이 가는 작업을 해보면 어떨까요?

성당에 가면 맨 앞자리에 앉읍시다.



버려야 할 것 다섯 가지('좋은 글' 중에서)



1. 의심(疑心)
자신이 행하고 있는 일, 자신이 가고 있는 길, 자신이 보고 있는 것, 자신이 듣고 있는 것, 자신의 생각, 자신의 판단력, 자신의 능력. 자신의 귀한 존재를 의심하지 말라.

2. 소심(小心)
마음을 대범하게 쓰는자, 무엇이 두렵겠는가. 큰 사람이 되자, 큰 마음을 갖자. 당당함을 내 보이는 자가 되라.

3. 변심(變心)
끝은 처음과 꼭 같아야 한다. 견고한 믿음으로부터 목표를 향해 언제나 첫마음으로 흔들리지 말자. 유혹으로 부터 도전적 자세를 갖으라.

4. 교심(驕心)
교만해지면 사람을 잃는다. 매사 도전적이되, 머리숙일 줄도 알아야 한다. 승부를 즐기되, 승리에 집착하지는 말라

5. 원심(怨心)
원망하는 마음은 스스로를 피곤하게 한다. 소심하게 살아 왔음도, 굳건하지 못했음 마져도 원망하지 말자. 옹졸한 마음을 버리면 앞이 보인다. 마음안에 원怨이 없어야 바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Hail, full of grace! The Lord is with you.”
(Lk.1,28)

 

Everlasting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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