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난... 죄없는 사람 . . . . . .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19 조회수851 추천수8 반대(0) 신고

 

 

    - 도미니카 자매님이 만들어 저의 집 문앞에 놓아 두고 간 대림환에 초를 3개 켰습니다 -

 

 

 

 

후리 웨이가 거북이 걸음을 합니다.

대형 쇼핑몰은 파킹을 하려면 몇 십분을 뱅뱅 돌아야 합니다.

쇼핑백을 든 사람이 나오면 그 뒤를 천천히 따라가서 겨우 파킹을 합니다.

 

이것이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절의 모습인가!

 

저도 예외 없이 마지막 쇼핑에 머리가 아픕니다.

언제나 다른 사람들에게 신경쓰고난 후,  가족들의 선물에 허둥대곤 합니다.

집 안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하고

지붕 아래는 고드름 전구를 달아 동네 분위기에 동참을 하고...

분명히 이것만이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여서는 안된다는 생각은 들지만...

 

일년 동안 같이 애쓴 고마운 사람들,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 분들...

또 받기만 할 수도 없는 성탄 축하의 선물,

작은 선물이라도 보내 주고 싶은 마음까지...

그러나 아직도 남편의 선물은...? (돈 안쓰는게 더 큰 선물이라네요)

 

지난 번,

최인숙(바실리아)님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

코바늘로 무엇을 뜨고 계셨는데,  설것이 할 때 쓰는 스폰지 대용이라고...

하나 선물로 주셨는데,

써보니 정말 좋아서 저도 성탄 선물로 가을 동안 여러개를 짰습니다.

작은 정성과 기도도 살짝 보태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한 쪽 준비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는데...

지난 주  저희 본당에

대림 특강과 판공이 있었습니다.

 

모두들 바쁘고 피곤한 저녁 시간이라서 인지...

예상 보다 적은 교우들이 특강에 참석하였습니다.

 

한상만 신부님이 들려 주시는 강의가 새롭게 들려왔습니다.

그 분의 강의는...

듣는 사람이 흡수하고 감동에 머리가 맑아 집니다.

그 신부님의 표정과 몸짓 그리고 호흡에서 전달 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못들은 사람들에게 전해 주려니

그 감동을 제 말로는 도저히 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정말 정말 좋으니 와서 들으세요.  할 밖에는...

수요일, 목요일 이틀을 하품 한 번 하지 않고 들었습니다.

그저 함께 참석하지 못한 분들이 안타까웠습니다.

제 권고를 듣고 목요일에만 참석하신 분은 진심으로 고마워하셨습니다.

 

들뜬 마음을 가라앉혀 주셨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판공성사!

 

이 무슨 교만인지?

'나 죄 지은거 없는데......,'

아침 일찍부터 성찰을 시작했으나...

 

주일 거른 일 없고,

여행 중에도 주일미사에 참례할 수가 있었으니.

가족들에게 잔소리를 좀 했지만 다 좋은 뜻으로 했고,

다른 사람 조금 시기도 하고 미워도 했지만,  

얼른 잘못인 줄 알고 마음을 고쳐 먹었고...

운전하면서 양보도 잘했고,

걸인들에게 가끔 돈도 주었고,

매일 아침미사를 좀 거르기도 했지만 (요즈음은 더 많이) ...

아침 미사 좀 걸렀다고 죄는 아닐테고...

아!  난,   죄 진것 정말 없네!

 

그냥 판공에 갔습니다.

본당 신부님께서 참회 예절을 시작하셨습니다.

 

강론을 하시는데..

"죄지은 줄 모르고 사는 사람은 교만한 사람입니다!"

첫 말씀부터 저를 향해 찌릅니다.

 

"죄를 세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하느님께 지은 죄.

하느님께 약속을 드리고 지키지 못한 일!

(저, 딱 걸렸습니다)

 

두 번째,  자신에게 지은 죄.

자신에게 약속하고 지키지 못한 것들!

(또, 딱 걸립니다)

 

세 번째, 이웃에게 지은 죄,

이웃에게 잘못한 일들...

(또 다시 걸려듭니다)

 

그 다음엔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기억이 않납니다.

계속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바람에...

뒷사람의 시선도 아랑곳없이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아침미사를 살살 거르기 시작하면서

(아침에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이유는 제 게으름 때문이라)

감실 앞에 꿇어 앉아,

'앞으로 게으름 부리지 않겠습니다!'

하느님께 몇 번씩이나 약속을 드렸으니

미사에 빠진 것이 죄가 아니라 

하느님께 약속을 드리고 지키지 못했으니 죄를 지은 것입니다.

 

내 자신에게도 약속하고 지키지 못한 것이 어디 한 둘이어야지요!

달콤한 유혹에는 거의 다 넘어가고...

우선 맛이 있어도 많이 먹지 않겠다고 다짐다짐 하고도.

체중을 줄이지는 못하고  맛있는 것만 찾고 있습니다.

 

이웃에게?

더 이상 무슨 말씀을 드리겠습니까?

하루에 열 두번도 더 미워하고,  샘 내고,  판단하고, 저주도 내리고...

얼른 마음을 고쳐 먹었다고 하지만,

그건 제 생각이고 미움, 시기, 질투, 저주는 내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으니...

 

어떡할까?

종이에 적어 가지고 들어가야 하나?

하나도 없었던 죄가 줄줄이 떠오릅니다.

 

고해실에 들어가

울기 부터 했습니다.

천 분의 일 정도 고백을 했을까요?

 

사죄경을 받아 안고 나왔습니다.

고해 성사가 주는 은혜!

 

입으로 고백하는 것 보다...

고해 성사를 하고자  죄지은 것을 거슬러(성찰) 되찾아가는 일!

그래서 작은 잘못은 얼른 회개을 하고...

 

하느님께 조금 말씀드리고(그래도 제 죄를 다 아실 것임)

그 분과 화해를 하고 돌아오는 밤 길...

 

환 한 달빛도 눈에 들어오고,

반짝이는 별도 보였습니다.

 

작은 아기...

어서 오십시오.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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