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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낙관적인 삶 -곡선(曲線)의 삶의 여정- 2013.1.30 연중 제3주간 수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30 조회수381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3.1.30 연중 제3주간 수요일 히브10,11-18 마르4,1-20

 

 

 

 

 



낙관적인 삶

 

-곡선(曲線)의 삶의 여정-

 

 

 

 

 


“모든 일에 하느님께 영광”

 

수도원 정문 돌 판에 새겨져 있는 분도회의 모토를 보며

새삼 모든 삶의 중심은 하느님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이 삶의 중심에 확고히 자리 잡을 때 낙관적 삶입니다.

결코 절망이나 허무의 늪에 빠지지 않습니다.

 


오늘은 ‘낙관적 삶’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몰라서 직선의 삶을 말하지

진정 살아 온 삶의 역사를 잘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하면

살아온 길은 직선이 아닌 굽이굽이 곡선의 길임을 깨달을 것입니다.


곡선의 여정이 깊고 아름답고 부드럽습니다.

하여 이런 곡선의 여정에 대한 깨달음이 깊을수록 넉넉하고 낙관적입니다.

 


“잘못되었다고 생각마라.

  잘못된 게 오히려 복이야.

  섭섭한 생각을 마라.

  일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거야.

  이 세상을 사는 것은 남 비위 맞추는 것이야.

  그걸 제일로 잘한 분이 부처님이야.

  그 이상 그 이하도 없다.

  인생은 이와 같고 저와 같은 것이야.”(신흥사 조실 무비 스님).

 


인생은 이와 같고 저와 같다고 생각하면 무엇에도 무착(無着)할 것입니다.

부처님뿐 아니라 예수님도

남 비위 맞추는 것을 제일 잘 한 분이요 무착(無着)한 분이셨습니다.

 


예수님의 비유를 통해 삶의 여정이 직선이 아닌 곡선임이 잘 드러납니다.

좋은 땅만의 순탄대로의 직선의 여정이 아니라,

길바닥, 돌밭, 가시덤불, 좋은 땅이 그대로 곡선의 여정을 상징합니다.


그러니 오늘 복음의 씨 뿌리는 사람은 그대로 예수님이심을 깨닫습니다.

불평도 불만도 없이 주어진 처지에 최선을 다하시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삶의 자세입니다.

 

강같이 흐르는 삶입니다.

고정된 불변의 것은 없습니다.

모두가 삶의 과정일 뿐입니다.

 


살다보면 길바닥 같은 때도,

돌 밭 같은 때도,

가시덤불 같은 때도,

좋은 땅 같은 때도 있습니다.

 


모든 때는 하느님 손 안에 있습니다.


그러니 ‘때’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주어진 본연의 일에 한 결 같이 충실 하는 낙관적인 자세가 제일입니다.


우리의 전 과정을 보시는 하느님이시오,

당장은 실패인 것 같아도

결국은 좋은 땅의 풍부한 수확으로 보답하시는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비유의 해설도 풍부하고 은혜롭습니다.

탓할 것은 말씀이 아닌 우리의 내적자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내면 역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땅의 마음이면 좋겠지만 살다보면 마음 또한 변화무쌍합니다.


길바닥 같은 마음, 돌 밭 같은 마음, 가시덤불 같은 마음, 좋은 땅의 마음 등

한결같지 않습니다.

 


그러니 마음에 순응하는 것입니다.


마음 상태에 개의 치 않고

매일, 꾸준히, 규칙적으로, 평생 말씀 공부에 힘쓰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서서히 마음은 좋은 땅의 옥토로 변하게 됩니다.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바로 주님께서 말씀을 통해 하시는 일입니다.

이런 깨달음이 낙관적인 삶의 자세를 지니게 합니다.


철두철미 하느님께 대한 신뢰에서 기인하는 낙관적 삶입니다.

 


하느님은 절대로 직선의 평탄대로 지름길로 우리를 인도하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굽이굽이 곡선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곡선의 여정이 깊고 아름답고 부드럽습니다.

 

하느님 좋아하시는 마음 역시 깊고 아름답고 부드러운 마음입니다.


사실 이런 마음보다 더 큰 축복도 없습니다.

이런 이들에게 주시는 주님의 축복의 말씀입니다.

 


“나는 그들의 죄와 불의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으리라.”

 


하느님 향한 파란만장한 곡선의 여정을 통해 그 마음들이 정화되었기에

주님은 더 이상 죄와 불의를 기억하지 않겠다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마음에 당신 법을 넣어주고

우리 생각에 당신 법을 새겨 주어

곡선의 여정에 항구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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