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과 聖書

한 카톨릭 사제의 참선 체험

                    김  윤  주 옮김

♣   ‘몸’의 淨化 

-서양적 수행의 결함 -

인간의 번뇌는

마음 속 깊이 깃들이고 있어서

이성이나 의지력만으로는 뿌리를 뽑을 수 없습니다.

첫째, 우리의 신체는 단지 이성이나 의지력만으로

        마음대로 다스릴 수 없습니다.

특히 육체와 깊이 연계되어 있는 욕정을

이성이나 의지력으로 다스린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한 사고입니다.

둘째,  우리의 정념이라는 것은

         이성이나 의지의 의식적인 활동으로

         다스릴 수는 없습니다.

정념의 콤플렉스는 마음의 심층에 파묻혀 있어서

보통의 이성적인 자기반성으로는 알 수가 없으며,

그런 콤플렉스를 없애려면

정신분석 요법을 받는다 해도 대단한 인내가 요구되며,

적어도 수년간 병원의 진료실을 정기적으로 찾아야 겨우

고칠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  악습 곧, 사악한 습성이 문제입니다.

이런 습성은

아무래도 이성이나 의지만으로는

바로 잡아 고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