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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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귀향(homecoming)의 여정 -영원한 가이드- 2013.4.1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11 조회수381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3.4.11 성 스타니슬라오 주교 순교자(1030-1079)기념일

 

사도5,27-33 요한3,31-36

 

 


귀향(homecoming)의 여정

 

-영원한 가이드-

 

 


“하느님은 나의 구원자시니,
나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이 없나이다.
하느님은 나의 힘이시오 나의 노래이시며 나를 구원하셨나이다.”(이사12,2-3).
.
우리의 본향은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는 이사야입니다.

우리 삶은 본향이신 하느님향한 귀향의 여정입니다.

묵상 중 떠오른 몇 예화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1. 어제 고백성사를 본 90세 노령의 수녀님의 고백입니다.

“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 죽음이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니
  웬지 두렵고 불안합니다.”

연세에 비해 건강하고 부지런히 한 결 같이 사신 수녀님의 고백이라
의외란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곧 공감했습니다.

새삼 죽음은 본향이신 하느님께로 귀향임을 깨닫습니다.

 

2. 어제 고백성사 시 어느 자매님의 고백도 생각납니다.

“외롭습니다. 외로워서 수도원에 왔습니다.
  오늘 따라 30년 전 세상 떠난 남편이 그립습니다.”

 

즉시 ‘외로워서 사람입니다.
바로 외로움은 우리의 영원한 반쪽인 하느님을 찾으라는 표지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3. 오늘 매일미사 책 묵상 란에 소개된 내용도 나눕니다.

마음의 평화를 잃고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에 고통스럽게 죽어간 프랑스의 실존주의 대철학자 사르트로에게 언론매체들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사르트르는 왜 그렇게 괴로워하며 죽어야 했던가?
 죽음으로부터 자유를 외쳤던 그의 말로가 왜 그토록 비참했던가?’

이에 대한 어느 독자의 답이 정곡을 찌릅니다.

“사르트르는 분명 신앙인이 아니다.
  그의 말로가 그렇게도 비참했던 이유는 분명하다. 
  그에게는 돌아갈 고향이 없었기 때문이다.”

참으로 돌아갈 고향을 잃고 방황하는 무수한 사람들입니다.

 

4. 며칠 전 신문에서 읽은 글귀도 생각이 납니다.

‘우리 사회는 홈(home)대신 하우스(house)에만 집중하며 돈을 쓴다.
  껍질을 원하면서 알맹이를 잃는 것이다.’

홈은 점차 사라지고 껍데기의 하우스만 남는 현실입니다.
보금자리 품으로서의 공동체의 품, 홈의 붕괴로 인해 파생되는
무수한 문제들입니다.

하느님이, 부활하신 주님이 중심에 계실 때 비로소 홈이지만
하느님이, 부활하신 주님이 빠지면 껍데기의 하우스만 남습니다.

 

하느님이 영원한 홈이요,
하느님 본향에로의 영원한 가이드가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바로 본향으로의 영원한 가이드이신 부활하신 주님을 고백하는
베드로와 요한복음사가입니다.

이미 지금 여기서 본향에서의 영원한 삶을 살기에
확신 넘치는 체험적 고백입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영도자와 구원자로 삼아 당신의 오른쪽에 들어 올리시어,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죄를 용서 받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신 성령도 증인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부활시기를 맞는 우리를 향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바로 하느님은 우리의 본향이요
우리의 영도자이시자 구원자이신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의 영원한 가이드임을 증언합니다.

부활하신 주님뿐 아니라 하느님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신 성령도
우리의 영원한 가이드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본향이신 하느님을 향한 귀향의 여정을 일깨우는 베드로입니다.

우리의 본향이신 하느님 향한 귀향의 여정에 충실할 때
비로소 해소되는 외로움이요, 죽음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임을 깨닫습니다.

 

요한복음사가 역시 깊은 묵상을 통해
본향이신 하느님과 영원한 가이드이신 아드님과의 관계를 잘 보여줍니다.

이 또한 체험적 고백입니다.

 

“위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그분께서는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 주셨다.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영원한 가이드이신 부활하신 주님,
아드님과의 깊은 인격적 결속의 믿음 있어
바로 지금 여기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하느님 본향에서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는
주님의 고백이 진리임을 입증하는 복음사가의 깊은 체험적 고백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믿을 때
비로소 하우스는 홈이 되고 지금 여기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사하시고
하느님 향한 귀향의 여정에 영원한 가이드가 되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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