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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슬기로운 사람 ----- 2006.12.7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07 조회수762 추천수11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12.7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이사26,1-6 마태7,21.24-27

                                                    

 

 

슬기로운 사람



“지혜는 모든 사람에게 한량없는 보물이며

  지혜를 얻은 사람들은

  지혜의 가르침을 받은 덕택으로 천거를 받아 하느님의 벗이 된다.”

(지혜7,14).


하느님의 벗이 되게 하는 지혜는 머리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말씀의 체험에서 나옵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자가 실상 지혜로운 자이며

이런 이가 하늘나라에 들어갑니다.


아무리 하느님 말씀 잘 듣고 많이 알아도,

실행하지 않으면 하나 쓸모없습니다.

 

생각은 복잡해지고 말은 많아지며 삶도 경박(輕薄)해집니다.

조금 알아도 아는 대로 말씀을 실행하여 내 것으로 할 때

비로소 실력이 되고 내적 힘이 됩니다.

저절로 생각은 단순해지고 말은 적어져 침묵이 몸에 배게 됩니다.


머리로 아는 것은 진정 아는 것이 아니라,

실행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몸과 마음으로 체험할 때

비로소 안다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체험이 바로 하느님 체험이며,

이런 체험을 통한 단순하고 진실한 삶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지혜입니다.


이의 좋은 본보기가 사막의 수도자들이었습니다.

배운 지식은 참으로 짧았지만

말씀의 체험에서 우러난 그들의 지혜는 얼마나 깊었었던 지요!

 

비단 사막 수도자들뿐 아니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 선인들의 공부는 한결같이 언행일치를 통한

성인의 삶을, 군자의 삶을 목표로 했습니다.

 

오늘날처럼 ‘돈 버는’ 공부가 아니라 ‘사람이 되는’ 공부였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은

자기 집을 반석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습니다.

 

반대로 주님의 말씀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 집을 모래위에 지은 사람과 같습니다.

 

개인이나 공동체나 나라나 똑같은 원리입니다.

평상시는 그런대로 견뎌낼 수 있겠지만,

일단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휘몰아치는 유사시에는

그 진상이 확연히 들어날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분수에 넘친 생활을 하며

모래위에 집을 짓듯 위태하게 살아들 가는지요!

 

요즘은 나라 사정도 모래위의 집처럼 위태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은

반석위에 집을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습니다.

 

하느님 말씀의 실행과 더불어 주님께 대한 신뢰도 깊어지며,

이런 한결같은 심성으로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에게

평화를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영원한 반석이신 하느님 위에 내 인생의 집을 짓는 시간입니다.

주님을 신뢰하는 우리들에게 평화를 선사하시는 성체성사의 주님이십니다.


“너희는 길이길이 주님을 신뢰하여라.

  주 하느님은 영원한 반석이시다.”

(이사26,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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