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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17일 야곱의 우물- 루카 3, 10-18 묵상/ 분수대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17 조회수535 추천수4 반대(0) 신고

분수대로

그때에 군중이 요한에게 물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세리들도 세례를 받으러 와서 그에게, “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자, 요한은 그들에게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하고 일렀다.

 

군사들도 그에게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요한은 그들에게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하고 일렀다. 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 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치우시어, 알곡은 당신의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버리실 것이다.” 요한은 그 밖에도 여러 가지로 권고하면서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루카 3,10-­18)

◆자기 분수를 알고 분수에 맞게 산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왕자병’이니, ‘공주병’이니 하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의 본모습을 보지 못하고 허황된 꿈속에 사는 사람들을 일컬어 하는 말들이지요.

 

세례자 요한에게도 그런 유혹이 없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심지어 예수님까지도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으니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몰려와 세례를 받고 삶의 방향을 물었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람들은 혹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수군대기도 했지만 요한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확실히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장차 오실 메시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고백합니다. 재물이 있거나 명예가 있거나 권력이 있을 때 사람들은 그것들이 마치 자기 자신인 듯 착각합니다. 그러나 요한은 “그러면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어오는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재물도 명예도 권력도 다 너희의 것이 아니니 너희의 분수를 알고 그 분수대로 살라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우리가 분수대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함께, 더불어 살아가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 것이어서 내 마음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은총으로 주어진 것이니 함께 나누며 사는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영숙 수녀(사랑의 씨튼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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