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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통과 슬픔에는 예방주사가 없습니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16 조회수641 추천수5 반대(0) 신고

 

<그분도 고난 받으셨습니다.>



“율법 학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마태 17,10-13)



  이 대목은 예수의 영광스런 변모에 뒤이어 그 당시에 세례자요한과 예수에 대한 소문에 대해 제자들이 묻는 장면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변모를 통해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확실하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세간에서는 메시아가 오시기 전에 엘리야가 재림하여 백성을 화해시키고 열 두 부족을 재건하리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림한 엘리야인줄로 알았던 세례자 요한이 허무하게 죽자 엘리야가 아니었다고 여기게 되고, 또 다른 엘리야가 오시기만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즉 그들은 요한에 이어 온 예수가 메시아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또 제자들도 그 말에 정확하게 대꾸를 못했습니다. 그에 대한 의문을 예수님께 여쭈어 보는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 엘리야가 수난을 당하는 것도 성경에 기록되어 있으며,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룬다는 것도 기록되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고난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에 제자들은 비로소 의문이 사라지고 요한이 엘리야였으며, 예수님께서 오시기로 약속된 메시아이시라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때까지도 예수님께서 겪으셔야할 수난이 어떤 것인지 어느 정도인지 전혀 가늠하지 못 했습니다.




   <고통과 슬픔에는 예방주사가 없습니다.>


   고통과 슬픔에는 예방주사가 없습니다.

   아무리 큰 고통을 겪었었다 하더라도

   새로 다가오는 고통과 슬픔은 사그라지지 않습니다.


   그 인내심 강한 낙타도 쓰러지는 것은

   깃털같이 가벼운 마지막 짐 하나 때문이랍니다.

   고통이 실제로 아프지 않아도

   있다는 그 자체로 두려움입니다.


   그대여,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고 말하는 그대여

   당신의 오만을 나는 증오합니다.

   일곱 번씩 일흔 번에다 한 수를 더해야 풀릴

   그대여.


   겟세마니 예수마저 피땀을 흘리신 것은,

   십자가 위에서 단말마의 외침을 지르신 것은,

   네 고통과 슬픔을 나도 안다는 육필입니다.


   거룩함 다 버린 듯이

   아버지를 찾아 울부짖는 모습은

   처연함을 넘어,

   카오스의 산고를 말해주려는 것입니다.

   종말까지 아픔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 말해 줍니다.


   당신께 던져진 슬픔의 씨가

   내게서 잉태 되었다는 것 마저

   이제는 무릎 꿇고 빌 수 없게 되었지만,

   한 가지 당신께서 내 벗이 되고자 하신 뜻

   조금 알아챘기에

   옹알이 하는 아이처럼 보채보렵니다.


   그대여, 어디까지 참을 수 있나 시험하려하지 말고

   고통의 동반자에게 감사함이 마땅합니다.

   나도 겪었다.

   너보다 더한 고통이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나도 아팠다고 하신 그분께.


   지금  아프신 그대여,

   혼자 아프다고 지레 짐작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아픈 것보다는 조금 못하겠지만

   나도 애간장이 다 끊어진다오.

   다만 내가 바라는 것은

   언제라도 벗이라 하신 그 말씀 영원히 유효하다고

   외쳐 보자는 것입니다.


   조만간 슬픔과 고통이 지나가고

   한낱 미소로 떠올릴 그 날이 올 것이지만

   그날까지는 예방주사가 아니라 눈물흘려 아파하며,

   고통의 동반자가 주시는 위로의 잔을 마시자는 것입니다.


 


.Christmas Canon Rock / Trans Siberian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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