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2주간 금요일

제1독서 이사 48,17-19

복    음  마태 11,16-19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사실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말한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말한다.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

(마태 11,16-19)

오늘의 복음에는 이래도 탈, 저래도 탈인 난처한 상황이 나옵니다,

세례자 요한은 금욕생활 때문에 일부 사람들이 떨어져 나갔는데,

반면에 예수님은 자유롭게 행동한다고 해서 다소 방종하다는 평판을 얻었습니다.

더 심한 건, 이 두 사람 다 종교 지도자들에게서 거부당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서 무엇이 잘못되었을까요?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거룩하려면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세워두고

그 선에서 벗어나면 강하게 비난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일련의 행동규범을 이토록 제한적으로 설정하였기 때문에 성령께서 자유롭게 활동하실 여지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나는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께서 경험한 자유를 누리고 있는가?

 나는 예수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사는 자유를 누리고 있는가?

 나 자신의 인격과 조화를 이루고 주님께서 나를 어떻게 부르시는지 알아채어 그에

 걸맞게 그분의 영에 응답하는 자유를 누리고 있는가?'

어떤 이들은 관상생활에 부름 받는 반면,

어떤 이들은 활력 넘치게 활동하라고 부름 받습니다.

또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하도록 부름 받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사회 변화에 투신하도록 부름 받습니다.

어떤 이들은 묵주기도에 대한 신심을,

어떤 이들은 성령기도에 대한 신심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종교적으로 정말 중요한 문제는 오직 각 사람이 예수님을 사랑하고,

서로 사랑하라는 그분의 계명을 지키고,

하느님 나라 건설에 투신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나 요한처럼 성인들은 흔히 자신들의 성소에 어울리는 뚜렷한 개성과 특징을 보여 주었습니다.

쾌활한 성격의 필립보 네리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을 쉽게 불러모았는가 하면,

총명하였으나 성격이 모난 성 예로니모는 학자나 번역가와 같이 혼자 하는 일에 더 잘 어울렸습니다.

니콜라오 성인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알려졌는가 하면,

눈멀고 다리저는 카스텔로의 마르가리타 복녀는 자비에 넘쳐 영적으로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돌보았습니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열정과 패기로 세상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로 살았는가 하면,

봉쇄 수도원에 살았던 소화 데레사 성녀는 어린아이 같은 영혼으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고 이를 세상에 전하였습니다.

강한 의지력과 지혜와 풍부한 재치를 겸비한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가 개혁자이며 많은 책을 쓴 저술가였다면,

유명한 비오 신부는 경청하는 능력과 직관력을 활용하여 탁월한 고해사제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당신이 하느님과 이웃들을 더욱 사랑하고 섬길 수 있을까요?

당신은 무슨 일에 부름 받았습니까?

"저의 주님이시며 아버지이신 하느님,

 저를 어린아이처럼 당신 품에 안아 주십시오.

 저는 주님 자녀로서 제가 가진 자유를 누립니다.

 저는 주님을 믿으며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르렵니다."

  ㅡ말씀지기 2006/12 : 12월 15일 금요일 말씀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