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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14 조회수502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마태 11,16-19)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예수님은 이 세대를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라고 아이에 비유하셨다. 그것도 공부하는 아이들이라거나 부모님의 말을 잘 듣는 아이들이 아니라 '장터에 앉아' 노래 부르며 노는 아이들에 비유하셨다. 아이들이란 철없는 사람들을 말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모르는 미성숙한 나이이다. 그것도 '놀이터에 가서 노는 아이들'도 아니고 장터에 앉아 노래를 부르며 노는 아이들이라고 했다.

 

얼마 전에 메주고리에 갔었을 때 그곳에 계신 신부님이 성모님의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들려 주셨다. "이 곳에 많은 사람들이 순례 오지만 나의 메시지를 진지하게 듣는 사람이 없다. 또 인생을 진지하게 살지 않는다."라고 성모님이 말씀하셨다 라는 말씀을 하셨다.

 

한번뿐인 인생을 마치 장터에서 서로 노래 부르며 노는 아이들과 같이 살아서는 안 된다. 인생은 반복이 없다. 인생은 놀이가 아니다. 일회성이기 때문에 진지하고 엄숙한 것이다. 그런데 철없는 아이들처럼 장터에서 노래 부르며 노는 아이들처럼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된다.


놀이에 정신 팔린 아이들은 옆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듣지 못한다. 놀이에 푹 빠져서 장사하느냐고 시끌뻑적한 장터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들이 하는 놀이에만 몰두하고 논다. 이처럼 인생을 철없는 아이들처럼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전혀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이 세대의 사람을 이렇게 비유해서 말씀하신 것이다.


정말 우리 사회는 예나 지금이나 하나도 다를 바 없이 오늘도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과는  아무 상관없이 먹고 마시고 춤을 추며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라고 인생을 놀이로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라는 말씀하셨듯이 예수님이 하느님의 나라에 대한 복음을 그렇게 열심히 선포하셨지만 전혀 듣지 않는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고 외치셔도 사람들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을 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는 말씀이다.  피리를 불어 주면 마땅히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어야 하고 초상집에 가서 곡을 하면 울어 주어야 한다. 그런데 가슴을 치며 울기는커녕 마치 장터에서 서로 소리 지르며 놀이에 빠져 있는 아이들처럼 전혀 말씀을 듣지 않았다는 말씀이다.

 

 "사실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말한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말한다."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사람의 마음에는 착한 마음도 있고 악한 마음도 있다. 즉 인간은 누구나 선과 악이라는 두 가지 마음이 있다. 똑같은 상황을 보고도 그 사람의 마음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 있느냐에 따라서 말과 행동이 달라진다.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항상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좋은 말을 하는 법이고 악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떤 것을 보고 들어도 악한 말과 행동을 하는 법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이기심과 질투심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은 남이 잘 되는 것을 보면 모함을 하고 헐뜯는 말을 하고 행동을 한다.

 

이 세대의 사람들의 마음이 모두 삐뚤어져 있어 "흰색이다."하면 "검은 색이다."하고"검은 색이다."라고 하면 "흰색이다."라고 항상 반대로 말하고 행동을 하는 사람들과 같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진리에 기준을 두고 말을 하고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지 상대방을 헐뜯고 모함하려고 하는 마음으로 말을 하고 행동을 하기 때문에 그가 어떤 말을 하고 행동을 하여도 항상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말을 하고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그마만큼 이 세대의 사람들의 마음이 악한 쪽으로 기울여져 있기 때문에 예수님이 무슨 말씀을 하셔도 그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마치 율법학자들처럼 회당에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주려고 하는 예수님을 보고 트집을 잡으려고 지켜 보고 있는 율법학자나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든 결국은 모든 것은 진리대로 밝혀질 것이다라는 말씀이다.

 

오늘 우리 사회를 보면 무엇이 진리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혼란스럽다. 모두가 다 자기 편한 대로 자기 기준에 의해서 자기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면 좋은 것이고 누가 착한 말을 하고 행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자기에게 해를 끼치게 되면 나쁘다고 말하고 판단한다. 오늘 우리 사회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 진리가 먹히지 않는다.


정치가 그렇고, 법이 그렇고, 또 기업의 풍토가 그렇다. 정말 무엇이 진리이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수 없는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시대에 살고 있다.

 

왜 그런가? 모두가 인생을 진지하게 살지 않고 마치 장터에서 노는 철없이 노는 아이들처럼  생각없이 자기만을 생각하면 사는 이기주의가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자기가 싫으면 싫은 것이고 자기가 손해를 보거나 불이익을 당하면 나쁜 것이고 잘못된 것이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은 항상 자기 위주로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진리를 말씀하셔도 다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고 판단한다. 그 누구도 예수님의 말씀을 귀 기울려 듣지 않기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춤을 추지 않고 곡을 하는 사람이  없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정말 나는 어느 장단에 맞취서 춤을 추고 곡을 하는가? 내 생활의 기준은 무엇인가?

 

                                                        -유광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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