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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과 성서 - 몸으로 배우다.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14 조회수609 추천수1 반대(0) 신고
 
  禪과 聖書
한 카톨릭 사제의 참선 체험
                      김 윤 주 옮김

♧  몸으로 배우다.

내가 禪에서 배운 것 중 가장 빼어난 한 가지는
종교생활에서 '몸'의 중요성을 깨달은 점입니다.

제일 먼저 바른 자세로 단좌 하고 그 다음에
호흡을 조절하고 마음을 조절하니,
이것은 '몸에서 마음으로'나아가는 길입니다.
즉, '몸'전체로써 수행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서양에서 발달한 그리스도 교에서는
그 반대의 방향을 취했던 것 같습니다.
우선 理性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무엇을 하려는 원의를
가지고 그 다음에야 몸으로 실행하는 방법.
이것은 '이성에서 몸으로'나아가는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교의 중심사상은 '몸'과 깊은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 교는 '이성에서 몸으로'의 길을 걸어 왔기에 육신의
단련을 통해 정신을 도야하고 완성에 이르는 修行사상이 거의
없었던 것이다.

이에 반해 동양에서는 육신의 단련에 의한 수행방법이 괄목할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禪은 무려 4,5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의 요가 전통에서
기원하여, 인도로부터 중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래되는 과정에서
최고로 세련된 신심학도를 창출하였다.

참선이 인간을 얼마나 놀랍게 변화시키는지를 나 자신의 몸으로
직접체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죽음에 직면해도 바둥거리지 않고 견딜 수 있게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일에 나 자신이 변했음은 확실하고, 그렇게 변화한 데에 스스로도
놀라고 있습니다.

坐禪은 지극히 단순합니다.
"몸을 바르게 하여 단정하게 앉아서 숨을 고르게 하고
마음을 고르게 할 뿐입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인간을 이토록 변화시킬 수 있을까?
참으로 불가사의합니다.

그러나 실은 인간의 본래 면목, 마음의 본성은 '굉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만 사람이 본디 스스로 타고난 이 엄청난 힘을
개발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禪道는확실히 이 힘을 꽃피게 하는 가장 탁월한 방법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 비결은 온 '몸'으로 부닥쳐 혼신의 힘을
내는데 있습니다.

-몸의 현상학-
'몸'은 마음과 육신의 통일체인 총체적 인간을 가리킵니다.
인간이 몸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이란 '영혼이 생명을 불어넣은 몸'이라는 의미에서
'몸' 그 자체입니다.

우리가 눈으로 창 밖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때에
그 풍경을 보고 있는 것은 눈도 이니고, 영혼도 아니고,
우리 몸 전체입니다.

사실 풍경을 보고 있는 '나'는 단지 정신만도 아니고,
신체만도 아니며, 영혼과 육신의 통일체인 나 전체인 셈입니다.

그 중에서도 풍경을 바라볼 때에
주요 역할을 하는 것은 '보는 눈'이기 때문에,
바라보고 있는 것은 내 몸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보는 일뿐 아니라, 일상 생활의 모든 행위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습니다.

듣다, 말하다, 걷다, 먹다, 잠자다, 글을 쓰다, 읽다. 등의
행위의 주역은 우리정신이 아니라 우리 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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