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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께서도 인정한 세례자 요한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14 조회수590 추천수3 반대(0) 신고

 

<주님께서도 인정한 세례자 요한>


박물학자님, 궁금한 게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큰 동물은 코끼리 인가요, 범고래인가요?

그럼 제일 작은 것은 모기인가요, 벼룩인가요?


제일 높은 산이 에베레스트이고 낮은 산은 이름도 없지요.

아름다운 꽃은 하도 많아 이름 세기도 벅차고

못 생긴 꽃은 제 눈에만 그렇게 보일뿐이겠죠.


그런데 제비꽃이 장미꽃 부러워한다던가요?

하얀 백합꽃이 얼룩 개나리 앞에서 향내를 뽐낸다던가요?

산과 들에 온갖 이름 없는 초목이 어우러져야 눈부십니다.


그럼 크다 작다는 누가 이름 붙이나요?

아름답다 추하다는 잣대는 어디서 가져오나요?

선생님은 분명 아니시죠?


그런데 요한은 주님께서 인정하셨으니 정말 큰 가 봅니다.

‘나는 낮고 참으로 겸손하다. 그러하기에 나는 크다.’(엑카르트)

그의 겸손은 자신이 받은 소명을 그대로 지켜 주었습니다.


또 남을 두려워하고, 부러워하기보다 자기가 되었다는데 있습니다.

더하지도 못하지도 않게 구약의 마지막 소명을 외쳤습니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


그리고 바수어지려고 나온 도자기가 위대한 작품을 기다리듯

그처럼 폭행망치에 맞아 피 흘리며 스러졌습니다.

폭력은 自己가 되지 말라고 합니다. 나만 옳으니 따르라고 위협합니다.


주님은 매력으로 우리를 이끄실 뿐 강요하지 않으셨습니다.

남이 아니라 네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마련하신 대로,

두려워 말고 용감하게 기쁘게 살라 하셨습니다.


주님은 피리불면 춤추시고, 곡을 하면 가슴을 치셨습니다.

먹고 마시지 않을 때와 먹보와 술꾼이 되실 때 살피시기를

우리와 친구가 되시고자 하는 마음에다 두셨습니다.


겸손한 자는 남을 시기하지 않으며, 없는 자신을 들추어내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쓸데 있어 나왔습니다.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큰 일 작은 일, 크기가 아니라 모두 제 가까이에 있는 일입니다.


‘승리와 실패가 문제가 아니라, 당신의 최선을 다하라.’(더글러스 멜로크)

기쁨이 그 안에 있으니, 내 비록 이끼일망정 생기 넘치렵니다.

산꼭대기 소나무가 될 수 없다면 골짜기에서라도 제일가는 나무가 되렵니다.


세례자 요한은 이 세상에 와서 해야 할 일을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그의 피 맺힌 절규는 다시 주님의 목소리로 살아났습니다.

“오직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고 돌려드리기 위해 일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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