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14 조회수768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6년 12월 14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Amen,I say to you,
among those born of women
there has been none greater than John the Baptist;
yet the least in the Kingdom of heaven is greater than he."
(Mt.11,11)

 

제1독서 이사야서 41,13-20

복음 마태오 11,11-15

 

“여보세요? 여기는 금산 고려 홍산 조합인데요. 주임신부님과 통화할 수 있을까요?”

인사이동이 된 날, 이러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짐도 아직 풀지 않은 상태에서 얼떨결에 받은 전화였습니다.

“네. 제가 주임신부입니다.”

“2006년 세계인삼 엑스포에 출품하였던 좋은 물건을 홍보 차 간석4동 성당 교우들에게 나누어 드리고 싶은데요. 가능할까요?”

“여기는 부지구입의 문제로 어렵기 때문에 장사는 불가능합니다.”

“아닙니다. 우리는 판매가 목적이 아니라, 홍보가 목적입니다. 더군다나 그곳 성당이 어렵다고 하니, 저희가 이번 기회에 쌀도 몇 가마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불우이웃돕기용으로 책정된 쌀이 있거든요.”

조합에서 하는 것이라고 하니까, 더군다나 판매를 하지 않고 홍보만 하면서 과자와 사탕을 무료로 나눠준다고 하니까, 특히 이곳이 어렵다고 쌀까지 준다고 하니, 다른 곳과는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러면 와서 홍보하라고 허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어제 저희 성당을 찾아왔습니다.

사실 어제 오전은 너무나도 바쁜 날이었습니다. 고해성사, 미사, 병자성사, 혼인면담과 관면혼배 등등……. 그래서 조합에서 홍보하고 있는 모습을 보지 못했지요. 그런데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데 사목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약을 팔고 있는데 신부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냐고 말이지요. 그 말에 얼른 내려가 보았습니다. 정말이더군요. 홍보용으로 나누어주고 있는 사탕과 과자는 사람들을 모으기 위한 작전이고, 진짜 목적은 비싼 약을 팔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배신감을 느끼게 되더군요. 그렇게 믿었는데 말이지요. 초임 본당신부의 실수가 또 하나 늘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느낀 것 하나.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사람들을 속이고 또한 속임을 당하는 세상입니다. 그러다보니 믿음보다는 의심과 불신이 가득한 세상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그렇지가 않지요. 진리 그 자체이신 주님께서는 항상 우리에게 충실하셨고, 그래서 우리에게 굳은 신뢰심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이유 없이 공짜로 우리에게 많은 은총과 사랑을 베풀어 주십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세상의 법칙 안에서, 세상의 것만을 추구하는 어리석음만을 간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세례자 요한, 그리고 우리가 오늘 기념하는 십자가의 성 요한, 그 밖의 많은 성인 성녀들은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셨고 굳은 믿음을 가지고 사셨던 분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하느님의 커다란 사랑과 은총을 직접 체험하는 영광을 얻게 되셨습니다.

바로 이 분들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가 어떤 모습을 간직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바로 나의 진정한 구원을 위한 길이 어디에 있는 지 말이지요.

공짜 좋아하지 맙시다.



 
정해진 훈련시간은 부도내지 않는다('좋은 글' 중에서)



마스터즈 달리기의 역사가 오래된 미국에서는 참 재미난 기록도 많다.

달리기 잡지 러너스월드 1월호에 실린 내용인데, 무려 ‘28년’만에 동일인이 같은 대회에서 다시 우승한 사건(?)이 생긴 것이다. 이는 동일대회 동일인 최장기간 재우승 세계기록이란다. 이 사건의 주인공은 올해 53세의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테리 스탠리(Terry Stanley)’씨이다. 그가 25세이던 1977년, 프레스크 아일 마라톤대회(펜실베니아)에서 2시간23분으로 우승하고, 28년이 지난 2005년 2시간46분으로 다시 우승을 한 것이다.

테리 스텐리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8~10k정도 달리고, 저녁에 11~14k정도, ‘하루에 두번’ 훈련이 평소 생활 습관이 되었다고 한다.

‘반복의 원칙’ 은 달리기 훈련 원칙 중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반복을 통해서 가장 효율적 자세를 찾아가고, 둥글둥글 한 몸이 까칠한 ‘러너의 몸’으로 조각되고, 심폐 기능은 고성능 터보 엔진으로 튜닝된다. ‘민간인의 몸’에서 ‘러너의 몸’으로 변하는 과정이 그리 녹록치 않다. 뼈를 깎는 환골탈태의 과정이다.

이를 극복하는 길은 '반복’과 ‘꾸준함’이다. 그래서 자신과 정한 약속시간은 절대 부도내서는 안 된다. 훈련의 강약조절은 있을지언정, 진정한 러너는 약속의 부도수표를 남발하지 않는다. ‘습관’이란, 안 하는 것이 굳어지기 전에 다시 하는 것이라고 했다.

테리 스탠리 교장선생님의 이야기는, 오늘 새벽 남산을 달리며 ‘신독(愼獨)’의 자세를 다시 한번 곱씹게 하는 기사였다.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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