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제 저는 새로 배우려합니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13 조회수800 추천수9 반대(0) 신고

 

<이제 저는 새로 배우려합니다.>


예수님. 당신이 주신 멍에는 자연이고

저희 멍에는 말만 번지르르한 구호였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문화라고 위장합니다.

하루 종일 떠드는 사회구호는

꾸며라. 감추어라. 좋은 게 좋다! 입니다.

그리 안 하면 못난이 바보라 우겨댑니다.

그 구호에 열이면 열 다 열등생이 되었습니다.

제 몸 생긴 대로 감사하며 깨끗이 다듬으면 예쁜데,

조금만 시간 들여 살펴보면 너도 나도 다 좋은데,

찾아보려 하지 않고 스스로 족쇄 찼습니다.


예수님, 당신이 주신 멍에는 빼기이고

저희 멍에는 언제나 더하기였습니다.

무엇이든지 크고, 폼 나고, 뻐겨야 좋은 줄 압니다.

심지어 주님 일도 크게 번지르르해야 되는 줄 오해했습니다.

한 번에 한 사람만 품어주면 된다는 마더 테레사의 충고는

당신의 멍에가 왜 가벼운지 실제로 보여줍니다.

한꺼번에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당신 멍에는 ‘~하라’이지만

저희 멍에는 ‘~하지 말라’입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마태 7,12)

그 누구도 당신만큼 ‘긍정의 힘’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게 무엇입니까?

사랑과 인정 아니던가요?

짧은 인생. 부정과 걱정으로 억매이지 말고,

서로 기쁘게 사랑하며 살라는 말입니다.

그 출발은 우리 자신을 긍정하고 사랑하는데 있다는 겁니다.


예수님, 당신의 멍에는 자유인데

저희 멍에는 두려움으로 부자유함입니다.

모든 걱정과 두려움의 뿌리는 죽으면 끝장인줄 아는 겁니다.

주님께서 죽음을 이기시어 새 생명의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부르심을 받은 이에게는 모든 것이 선으로 작용합니다.’(로마 8,28)

그러니 어떤 것에도 잘못 될까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예수님, 당신의 멍에는 지혜이나

저희 멍에는 어리석음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어둠 속에 머물러 숱하게 넘어지고

거기다 모든 것을 지레 포기합니다.

희망이라는 등불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혜는 우리를 바른 길로 이끕니다. 용기를 줍니다.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마태 10,1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말 필요한 것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습니다만.

이제 당신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새로 배우려합니다.


아무도 당신만큼 자유를 준 사람이 없었습니다.

당신 앞에 서면 있는 그대로 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누구에게서도 그토록 나 자신을 깊이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 누구도 당신만큼 저를 사랑하지 못했습니다.

그러기에 이젠 당신이 주신 십자가 마저 가벼울 수 있습니다.

그저 감사할뿐입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