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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론] 누렁이ㅣ 민경철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12 조회수737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6년 12월 12일 대림 제2주간 화요일  
과달루페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준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겠느냐? (마태오 18,12)

 

 What is your opinion?

If a man has a hundred sheep

and one of them goes astray,
will he not leave the ninety-nine in the hills

and one of them goes astray,
will he not leave the ninety-nine in the hills
and go in search of the stray?

 



이스라엘 백성이 유배로써 하느님의 품에서 떨어진 양들이었다면, 이러한 양들을 다시 모아들이시는 분은 예수님이시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인간이 길을 잃고 방황할 때 가장 먼저 찾아 나서는 자비로운 목자이시다


 ☆☆☆


‘복음’이란 말은 신약 성경의 용어이지만, 사실은 오늘 제1독서로 들은 이사야서 40장 9-11절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기원전 1250년경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가나안 땅에서 하느님의 백성으로 살아갔습니다. 그러나 기원전 587년 이스라엘은 바빌론의 침공을 받아 수도 예루살렘이 함락되면서 또다시 노예 생활을 시작합니다. 예언자들은 이러한 역사가 이스라엘 백성의 불충 때문에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시련의 역사로 해석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결코 이스라엘 백성을 잊지 않으시기에 다시 제2의 해방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오늘 제1독서를 통하여 선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희망의 메시지가 기쁜 소식, 곧 복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복음은 구약의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신다는 희망의 소식에서 출발하여, 신약의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기쁜 소식으로 완성되고 있습니다.

 

 

 

 

 

                            누렁이     


   제게 누렁이란 순종 똥개가 있었습니다. 목숨을 바쳐 주인에게 충성을 바친  놈이지요. 본당을 떠날 때 이 녀석과 헤어져야 했던 아픔이 되살아나는군요. 어느 날 사제관에 침투한 동네 건달 진돗개 두 마리를 응징하기 위해 혈투를 벌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다리에 큰 부상을 입었더랬지요. 동물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수술을 하든가 아니면 안락사를 시키든가 결정을 내려달라 하더군요. 막상 수술비가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이 똥개 팔아도 사료비도 못 건지는데 이 녀석이 뭐가 대단하다고 돈을 들여야 하나?


   하지만 곧바로 수술시켰지요. 인간적인 계산으론 어리석은 행동일지 모르지만 한 가족이 되어버린 녀석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생각… 계산해보니까 아흔아홉 마리 중 또 다른 녀석에게 문제가 생길 것 같아 길 잃은 녀석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양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소중한 자식이기에 찾아 나서시는 것입니다.


   저처럼 잠시라도 수술비 아깝게 생각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주님은 우리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던 분입니다(루카 12,7).


                               -민경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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