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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12일 야곱의 우물- 마태 18, 12-14 묵상/ 작은 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12 조회수564 추천수2 반대(0) 신고

작은 이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마태 18,12-­14)

◆하느님이신 예수님이 ‘작은 이’가 되어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약한 모습으로,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온전히 남에게 자신을 맡겨야 하는 ‘작은 아기’로 오셨고 일생을 ‘작은 이’로 사셨으며 그분의 삶은 온통 그들에 대한 사랑과 연민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분의 마음은 그들이 겪어야 하는 아픔으로 인해 부서져 내렸고 그들을 향한 사랑은 그 시대의 관습이나 제도를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길 잃은 한 마리 양은 곧 이 ‘작은 이’들에 대한 비유입니다. 언젠가 읽은 책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아가페는 하느님의 사랑이다. 아가페는 상대방을 사랑할 가치가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만한 가치가 없는 상대일지라도 내가 가치를 부여해서 사랑하는 사랑이다.

 

하느님은 인간의 어떤 가치를 보고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버려서 마땅한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사랑하신다. …`길거리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거지가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거나 아름다움이 있거나 또는 어떤 보상을 기대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도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곧 자비로움의 명령에 순응해서 사랑해야 할 책임을 느껴 사랑하는 것이다.

 

이런 사랑은 부인이 비록 매력을 상실하거나 또는 남편이 기대에 어긋난다 할지라도 날로 날로 새롭게 노력함으로써 사랑을 창조하고 키워 나가야 하는 인내가 필요한 사랑이다.”

 

예수님이 당신의 전생애를 통해 보여주신 사랑은 바로 이런 사랑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일생을 두고 행해야 하는 사랑도 그렇습니다. 사랑은 그냥 좋아서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특히 이 작은 이들에 대한 사랑은 날로 날로 새롭게 노력함으로써 창조하고 키워 나가야 하는 인내가 필요한 사랑입니다.

오영숙 수녀(사랑의 씨튼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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