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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 단상] 새 삶의 은총 ㅣ 김강정 시몬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11 조회수808 추천수7 반대(0) 신고
 

새 삶의 은총

(루카5,17-26)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지난여름, 당뇨 합병으로 풍을 맞았습니다. 오른편 수족을 못 쓴 채 길고 지루한 투병 생활을 이어 나갔습니다.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몸뚱이가 밉살스러웠습니다. 용하다는 침쟁이를 찾아 다녔고, 좋다는 약을 백방으로 구해 다녔습니다.


   솔직히 죽는 것 보다 사는 것이 더 힘들었습니다, 앓아 봐야만 아픈 사람의 심경을 헤아린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들것에 실려 다닐 만큼 중병을 앓는 사람의 심정이 그제야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 긴긴 시간, 눈물겨운 투병을 해 왔을 그의 고통에 주님께서 뛰어드십니다. 산송장이나 다름없을 그에게 섬광 같은 구원의 빛이 스며듭니다. 맑은 정신을 되찾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그는 그렇게 주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인생을 새로 살 수 있었습니다. 용한 침쟁이도 못 고칠 병을 말씀 한 마디로 고치시는, 당신은 진정 명의(名醫)이십니다. 사람의 구석구석을 그리도 잘 헤아리시는 당신이야말로 신의(神醫)이십니다.


   신의 손길로 살피시는 당신이 계시기에 저의 하루는 행복합니다. 중풍병자처럼, 나날이 주저앉는 저를 은총으로 일으켜 세우시기에, 오늘도 저는 당신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것입니다.


  - "주님을 찾는 행복한 술래" 中에서(김강정 시몬 신부/부산교구 삼랑진성당 주임)

 

                 

 

                    
                      Mozart...Ave verum corpus(거룩한 성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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