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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11일 야곱의 우물- 루카 5, 17-26 묵상/ 믿음으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11 조회수695 추천수2 반대(0) 신고

믿음으로

그때에 예수님께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갈릴래아와 유다의 모든 마을과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교사들도 앉아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힘으로 병을 고쳐주기도 하셨다. 그때에 남자 몇이 중풍에 걸린 어떤 사람을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서 예수님 앞으로 들여다 놓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군중 때문에 그를 안으로 들일 길이 없어 지붕으로 올라가 기와를 벗겨내고, 평상에 누인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보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의아하게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저 사람은 누구인데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가?

 

하느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대답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느냐?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주겠다.”

 

그러고 나서 중풍에 걸린 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그러자 그는 그들 앞에서 즉시 일어나 자기가 누워 있던 것을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이에 모든 사람이 크게 놀라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그리고 두려움에 차서 “우리가 오늘 신기한 일을 보았다” 하고 말하였다.
(루카 5,17-­26)

◆예수께서는 중풍병자에게 기쁜 소식을 선포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중풍병자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바로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평생 병원이라곤 가 본 적이 없던 아버지가 어느날 갑자기 쓰러지셨습니다. 뇌졸중, 흔히 말하는 중풍이었습니다. 퇴원 후 우리는 아버지의 치유를 위해 매달렸습니다. 아버지 자신만의 고통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고통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복음에 등장하는 중풍환자의 가족 역시 그러한 과정을 거쳤을 것입니다. 중풍병자에게 가장 기쁜 소식은 자리를 털고 두 발로 땅을 굳게 딛고 서서 한 걸음씩 떼는 것이고, 내 손으로 숟가락을 쥘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고, 어둔하지 않은 똑똑한 발음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입니다.

 

건강할 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지극히 당연한 일들이 결코 당연하지 않음을 절절히 느끼며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느님께 눈물로 매달리며 치유를 갈망하게 되는 것이지요.

 

예수님이 머무시는 집은 사람들로 인해 발을 들여놓을 수조차 없었는데도 중풍병자의 평상을 들고 온 사람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예수님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기쁜 소식을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사람들의 믿음을 보면서 우리도 재촉을 받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악을 선으로 이끄시는 그분을 향한 굳은 믿음을 다짐하며 새로운 발걸음을 떼었으면 합니다.

오영숙 수녀(사랑의 씨튼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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